"벤처캐피털 91%가 수도권 소재…지방 벤처생태계 붕괴"

김호준 기자I 2021.10.06 08:26:40

정부 선정 아기유니콘·예비유니콘도 대부분 수도권 소재
이장섭 의원 "파격적인 지방 유인책 마련해야"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8월 청와대에서 열린 제2벤처붐 성과보고회 ‘K+벤처’에 참석하며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비수도권 지역 벤처기업 소외 현상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이장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받은 ‘전국 광역지자체별 벤처기업확인 기업 수’ 자료에 따르면, 최근 10년 간 수도권 벤처기업이 8415개 증가한 반면 지방은 3630개 늘어나는 데 그쳤다.

수도권 벤처기업 비율은 2011년 56.7%(1만4837개)에서 2021년 60.8%(2만3252개)까지 상승해 올해 처음으로 60%를 돌파했다.

지방의 벤처생태계는 매우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지역 벤처기업 분포 비율은 세종 0.4%, 제주 0.6%, 울산 1.3%, 강원 1.9%, 광주·전남 2.1%, 전북 2.2%, 충북 2.8% 순으로 낮은 수준이었다. 제주, 전남, 강원, 대전을 제외한 모든 지자체가 수도권 증가율보다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정부가 선정한 아기유니콘 기업 100곳 중 88개(88%), 예비유니콘 기업 57곳 중 50개(87.7%)가 수도권에 몰려 있어 질적으로도 그 격차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0년 간 총 신규벤처투자 금액은 1조원에서 4조원으로 늘었으나 수도권 투자금액 비율은 2010년 74.3%, 2015년 84.8%, 2020년 78.2%로 수도권에 80%가량이 집중됐다.

벤처기업을 육성하는 벤처캐피털의 91.3%(136곳), 창업지원 엑셀러레이터도 66.4%(223곳)가 수도권에 몰려 있었다.

이 의원은 “수도권과 지방의 벤처 격차는 지역경제와 일자리에도 격차를 유발할 것”이라며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이전 지원금이나 지방소재 기업에 대한 세제 지원 등 파격적인 지방 이전 유인책을 적극적으로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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