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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는 역대 대통령을 세 명(윤보선·노무현·이명박)이나 배출한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정치 1번지다. 특히 종로 지역 지지율이 서울 전체, 나아가 전국 평균과 크게 다르지 않아 민심의 `바로미터` 역할을 해왔다. 주요 선거마다 여야가 종로 지역구에 전력투구하는 이유다.
지난 21대 4·15 총선에서도 문재인 정부 초대 총리를 지낸 이 전 대표와 박근혜 정부 마지막 총리였던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가 진검승부를 벌였다. 당시 이 전 대표가 58.3%의 득표율로 39.9%를 얻은 황 전 대표를 1만 7308표 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하지만 내년에도 민주당이 국민의힘을 이기고 종로 수성에 성공할 지는 미지수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정권 교체론`이 `정권 유지론` 보다 앞서는 데다 정당 지지도에서도 민주당은 국민의힘에 뒤처지고 있다. 4·7 재보선 참패의 악몽이 재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여야는 거물급 인사를 내세워 승부에 사활을 걸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에서는 지난 총선에서 출마 의지를 보였던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1순위로 꼽힌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섰던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거론되지만 내년 6월 서울시장 재도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민의힘에서는 `이준석 돌풍`을 이끈 이준석 대표가 직접 나서 청년층 표심을 이끌어야 한다는 요구가 있다. 다만, 이 대표는 “종로에 나오고 싶어 하는 사람 많다”며 일단 거리를 두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16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상계동에서 그렇게 투자를 했는데 종로에 가겠나. 선거(대선) 준비하느라 바쁘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여야 대선 후보 경선에 참여 중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최재형 전 감사원장, 제3지대 독자 후보로 나선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등도 체급을 낮춰 출마할 가능성도 있다.
종로에 나설 후보 물색 움직임은 각 당의 대선 후보가 정해진 뒤 본격화 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10월 10일(결선투표 때 10월 중순), 국민의힘은 11월 5일 대선 후보를 선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