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성 김 대표의 방한이 오는 21∼24일 추진되고 있다. 외교부는 미국 측과 이번 주말 성 김 대표의 한국 방문 일정을 최종 조율 중으로, 조율 작업이 끝나면 조만간 공식 발표할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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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조율 중인 성 김 대표의 방한 추진 일정을 보면, 한미 간 연합 지휘소훈련이 실시되는 기간(16~26일)과 겹쳐 북한의 무력 도발 가능성을 선제적으로 차단하려는 의지로도 읽힌다.
그동안 북한은 한미 간 연합훈련을 대북 적대시 정책으로 간주하고 아예 중단을 요구해왔다. 그러다가 지난 10∼13일 이번 훈련의 사전연습 격인 ‘위기관리 참모훈련’ 개시에 맞춰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의 비난 담화를 낸 데 이어 13개월 만에 재개된 남북 연락채널을 통한 정기 소통을 일방적으로 중단했다. 일각에선 북한이 훈련 기간 맞불 성격으로 대규모 화력 훈련이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등 무력 시위를 할 가능성을 제기한다.
김 대표는 앞서 지난 6월 19일부터 4박5일 간 한국을 방한했다. 당시 ‘조건 없는 만남’을 강조하며 북한 측에 대화를 촉구했지만 북측은 대외관계를 총괄하는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과 리선권 외무상 담화를 잇달아 내며 대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당시 우리 측 북핵 대표인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일본 측 후나코시 다케히로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한미, 한·미·일 북핵에 관한 협의를 진행한 바 있다.
한편 성 김 대표 방한에 맞춰 이고르 마르굴로프 러시아 외교부 아시아태평양 차관 방한도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르굴로프 차관 방한까지 성사될 경우, 한·미·러 3자 북핵수석대표 회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크다. 한미, 한미러 간 협의가 성사되면 북한과 대화 재개 방안 등이 논의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