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Fortune Business Insight)에 따르면 2019년 미국 콜드체인 유통 시장 규모는 1799억달러에 그쳤지만 오는 2027년까지 연평균 10.7%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이같은 성장이 이어질 경우 2027년에는 시장 규모가 3900억달러까지 크게 뛸 것이라는 관측이다.
콜드체인 유통 시장이 주목받는 이유는 코로나19 때문이다. 미국 화이자 백신의 경우 생산부터 보관, 유통, 판매 전 과정을 영하 70도의 초저온으로 유지해야 하는 등 매우 까다로운 유통과정을 요구한다. 실제 영국에서는 화이자 백신 약 1000회 분량이 냉동보관 지침을 지키지 못해 폐기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이 상온에 노출돼 폐기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콜드체인 유통은 백신과 같은 의약품뿐만 아니라 신선 식품 등 온도에 민감한 제품군의 품질을 위해 유통 전 과정을 저온으로 유지해주는 저온 물류 시스템이다. 초저온 유지 물류센터부터 이동식 냉장 및 냉동 장비, 냉장고와 냉동고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전세계에서 의약품과 식품의 저온 배송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콜드체인 시스템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커지는 분위기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콜드체인 유통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으나 국토가 넓은 유럽과 미국 등에서 시장 성장세가 빠른 상황”이라며 “국내에서도 백신뿐만 아니라 마켓컬리 등 신선식품 배달이 증가하면서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분간 전세계 감염병 확산 등에 따라 콜드체인 유통 시장의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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