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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정의 현 남편 A(37)씨는 지난 7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고유정은 자기만의 왕국을 꿈꿨다”며 “그래서 전 남편뿐만 아니라 우리 아이까지 잔인하게 죽였다”고 말했다.
지난 3월2일 오전 충북 청주시의 자택에서 아들 B군이 숨진 채 발견된 직후 A씨는 경찰 수사를 받아왔다. 경찰은 B군 사망 사건에 대해 고유정을 살인, A씨를 과실치사 혐의로 각각 입건해 수사해왔다. 수사 결과 A씨의 과실치사 혐의는 ‘무혐의’ 처분됐다.
8개월여간 힘든 시기를 보냈던 A씨는 CBS노컷뉴스에 “진실을 밝히기 위해 돌진해 왔다. 언론에 노출하며 얘기하는 것이 정말 두려웠지만, 아빠니깐 그럴 수밖에 없었다. 아이의 억울함을 풀어주는 게 먼저였다. 지금이라도 고유정이 우리 아이를 살해한 혐의가 수사를 통해 인정돼 다행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재판부에 고유정의 엄벌을 촉구했다. A씨는 “직접증거는 없지만 여러 살해 정황이 있다. 전 남편 살해사건도 안타깝고 잔인하지만, 자는 아이를 압박해 죽였다는 것 자체도 굉장히 무섭고 잔인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재판부가 그에 걸맞은 판결을 내려주시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제주지검은 이날 “충북 청주의 자택에서 의붓아들 B군을 살해한 혐의로 고유정을 추가 기소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1일 청주지검으로부터 사건을 전달받은 지 18일 만이다. 고유정은 지난 3월 엎드려 자고 있던 A군의 머리 뒷부분을 10분가량 강하게 눌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국과수의 정밀 부검 결과와 약물 검사 등을 토대로 고유정이 남편 A씨가 잠든 틈을 이용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판단했다. A씨의 모발에서는 수면유도제 성분도 검출됐다. 검찰은 고유정이 유산을 한 후 A씨에 대한 적대심이 커져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검찰은 고유정이 B군을 살해했다는 결정적인 증거는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치열한 법정 공방을 예고하고 있다. 고유정은 경찰 조사에서 A씨의 잠버릇이 고약해 자는 도중 B군을 눌러 숨지게 했다고 주장했고 검찰 수사 과정에서는 진술거부권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