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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 국제선 실적 첫 역신장…3Q 실적도 적자 예상-한국

이광수 기자I 2019.10.10 07:52:06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일본불매 운동의 영향으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의 지난 9월 국제선 실적이 사상 처음으로 역신장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2분기 10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3분기에도 적자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0일 “일본 노선 수요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수준으로 감소하고 있다”며 “2개월 연속으로 일본 여객수가 20% 이상 줄어든 것은 8년만”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국적 LCC들의 9월 실적은 작년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38%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 연구원은 “일본 보이콧으로 한 번 꺾인 여행 선호도가 단기에 돌아서긴 어렵다”며 “LCC의 국제선 실적이 역신장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편 일본노선의 탑승률이 공급 축소 덕분에 9월 중순 이후 바닥을 지난 점이 위안”이라며 “LCC들은 9월 일본 항공편수를 전년 동기 대비 26%, 여름 성수기인 7~8월과 비교해서는 40%가량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항공사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되살아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최 연구원은 “LCC는 2분기 10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한데 이어 3분기에도 적자가 예상된다”며 “그동안 해외여행 시장의 구조적 성장이 LCC 리레이팅의 근거였던 점을 감안하면 주가 반등 모멘텀은 찾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성수기인 3분기마저 LCC들이 적자인 모습이 드러난 만큼 항고업종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바닥”이라며 “악재를 민감하게 선반영하는 항공업종 투자 패턴에 비춰 주가의 오버슈팅 가능성은 반대로 투자기회일텐데, 현재로서는 대한항공(003490)만이 항공업종 내 유일한 저평가”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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