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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의 암호화폐 읽기]<15>하드 포크, 두 갈래로 나눠지는 코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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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기자I 2018.02.24 07:45:52

문제 발생시 업데이트후 블록체인 쪼개기…하드 포크
해킹 당했던 이더리움·이더리움클래식 분화가 대표적
불확실성에 가격 하락…배당요소 감안하면 코인엔 호재

기존 블록체인상에서 해킹이나 여타 이유로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업그레이드를 통해 기존 체인은 그대로 유지하되 문제점을 보완한 새로운 블록을 형성해 또다른 블록체인을 만드는데 이를 하드포크라고 합니다. (그래픽=코빗 블로그)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최근 들어 새롭게 등장하는 알트코인(Altcoin)을 보면 특정 기업이나 재단이 자신들이 목표로 하는 비전이나 비즈니스 모델을 현실화하기 위해 암호화폐공개(ICO)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발행되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그러나 이와 달리 기존 코인에서 새롭게 갈라져 나온 코인들도 하나 둘씩 등장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그런 암호화폐의 분화 얘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블록체인은 모두가 나눠서 공유하는 탈(脫)중심화한 분산된 공공장부라고 누차 얘기했습니다. 블록체인에서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다양한 암호화폐들의 거래 모두가 이 공공장부에 기록되는데요, 거래가 완료된 기록들이 발행 순서대로 각 블록에 저장되고 이 블록들은 선형으로 연결돼 블록체인을 완성하게 됩니다. 이렇게 생성된 블록체인은 암호화폐 거래가 완료될 때마다 한 체인으로 연결되는데, 블록체인 내에 새로운 기능이 업데이트 되거나 잘못된 거래가 기록됐을 때 이를 바로 잡기 위해 체인을 두 갈래로 나누게 되구요, 이 과정을 하드 포크(Hard Fork)라고 합니다.

하드 포크가 발행하면 기존 체인은 유지하되 문제점을 보완한 새로운 체인에 블록이 생겨납니다. 이처럼 하드 포크는 블록체인의 기록 방식을 아예 바꾸거나 심각한 보안상 취약성이 드러나 소프트웨어를 근본적으로 바꾸려고 할 때 블록체인 자체를 바꾸는 작업입니다. 반면 사용자 기능이 블록체인에 반영되지 않도록 하면서 채굴 규칙이나 해킹 방지용 필터링을 바꾸거나 추가하는 등 블록체인에 소소한 영향만 미치는 업데이트들을 소프트 포크(Soft Fork)라고 합니다. 쉽게 말해, 블록체인이라는 분산합의 메커니즘의 유효성을 입증하는 규칙을 바꾸는 게 바로 포크이고, 이 규칙을 부분적으로 바꾸는 게 소프트 포크, 전면적으로 바꾸는 게 하드 포크라고 하겠습니다.

이렇다보니 하드 포크를 통해 새로운 코인이 생겨나기도 하는데요, 이더리움(ETH)과 이더리움클래식(ETC)이 이렇게 갈라져 나와 두 개의 코인으로 생겨난 경우입니다. 이더리움 하드 포크는 지금으로부터 1년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지난 2016년 6월17일 일단의 해커들이 이더리움 보안의 취약점을 찾아내 이더리움 코인인 이더 약 360만개를 자신들의 전자지갑으로 옮기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당시 도난 당한 이더 금액만해도 우리 돈으로 600억원에 이르렀습니다. 이같은 해킹사태가 발생하다보니 이더 가격도 급락하고 말았습니다. 이더리움재단측은 한 달쯤 뒤인 7월20일 그 해결책으로 프로토콜을 업그레이드하는 조치를 취했습니다. 이른 바 하드 포크였습니다. 물론 하드 포크는 참여자들의 과반수 이상 지지에 따라 성공여부가 갈리는데요, 당시엔 이더리움 블록체인 참여자 85% 이상이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하는데 동의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하드 포크에 동의하지 않는 개발자그룹은 기존 체인에 그대로 남았구요, 하드 포크로 생긴 새로운 갈래가 이더리움클래식이 된 겁니다. 그리고 하드포크에 성공한 지 며칠 지나지 않은 7월24일 암호화폐 거래소인 폴로닉스는 이더리움클래식을 전격 상장해 오늘날에 이르렀습니다.

이같은 하드 포크는 해당 코인 가격에 엄청난 영향을 미칩니다. 물론 하드 포크로 인해 새로운 암호화폐가 만들어지면 기존 체인 참여자들에게 `코인 배당`이 돌아간다는 점에서 호재로 받아들이는 투자자들이 더 많은 건 사실입니다. 지난해 8월1일 비트코인 하드포크로 비트코인캐시(BCH)라는 새로운 암호화폐가 생겨나는 과정에서 종전 비트코인 소유자들이 보유 코인 수와 동일한 수의 비트코인캐시를 배당으로 받게 된 것이 대표적 사례입니다. 다만 이론적으로는 하드 포크 이후 기존 코인에 대한 수요가 어떨지, 새롭게 갈라져 나온 새 코인에 대한 수요는 어떨지를 사전에 가늠할 수 없기 때문에 불확실성을 우려해 단기적으로 코인 가격이 하락하는 게 정상입니다. 물론 하드 포크가 완료돼 블록체인이 쪼개지고 나면 가격이 회복되곤 했습니다.

하드 포크의 영향력이 큰 만큼 이를 둘러싼 혼란도 있는데요, 라이트코인의 경우 하드 포크를 한다 만다를 두고 가격이 급등락했던 일도 있었습니다. 라이트코인의 하드 포크 기대가 커지자 지난달초 라이트코인 창시자인 찰리 리는 자신의 트위터에 “라이트코인 팀과 나는 하드포크를 할 계획이 전혀 없다. 라이트코인과 관련된 하드 포크 소식은 모두 스캠(=사기)이다. 그들에게 개인 키를 넘기지 말라”고 경고했고 이후 가격이 하락했지만 라이트코인의 하드 포크는 지난 18일 전격 단행됐습니다. 최근 라이트코인이 암호화폐중 가장 견조한 상승흐름을 이어온 비결도 바로 이 하드 포크 때문이었던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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