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나이스신용평가는 한국항공우주(047810)산업(KAI)의 장·단기 신용등급을 하향검토 등급감시 대상에 등재했다고 17일 밝혔다.
이에 따라 KAI의 신용등급이 하향할 위기에 처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수리온’ 사업 관련 지연배상금 충당부채를 적립하는 등 주요 프로젝트 수행 차질로 상반기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영업실적 회복이나 운전자금 회수가 지연돼 제반 재무안정성 지표가 등급 대비 열위한 수준을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KAI의 신용등급인 ‘AA’급 대비 재무구조가 열악한 수준이 이어질 수 있다는 것.
KAI는 14일 수리온 사업 관련 지연배상금 충당부채 적립 등을 이유로 2017년 2분기 중 38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2017년 1분기 영업이익을 979억원에서 111억원으로 정정한 사실을 공시했다. 적자 발생의 주요 원인은 수리온 품질 이슈로, 해당 이슈가 단기간 내 해결되지 않을 경우 수리온 사업 관련 매출인식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지연배상금 또는 품질 문제 관련 추가 비용이 발생해 KAI의 영업수익성의 회복이 늦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수리온 양산 사업, 이라크 ‘T-50’ 수출 관련 확대된 운전자금 부담을 단기간에 축소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운전자금 부담에 따른 차입금 증가 추세를 고려하면, 신용등급 전망 ‘안정적’으로 복귀할 수 있는 지표를 초과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
나이스신용평가는 앞으로 △수리온 사업 납품의 원활한 납품 재개 및 손익 구조 정상화 여부 △수리온 양산 사업 및 이라크 T-50 수출 관련 운전자금 회수 및 차입금 축소 여부 △ 금융감독원 정밀감리 및 방산비리 관련 검찰 수사 결과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모니터링 후 수리온 2차 양산 사업, 이라크 T-50 수출 사업 등 주요 사업 관련 차질이 지속돼 자금부담이 확대되거나 영업손익의 정상화가 지연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또는 회계 정보의 신뢰성 저하 등의 요인으로 사업 및 재무위험이 크게 확대된 것으로 판단될 경우에는 신용등급의 하방 압력이 높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