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 환자 증가... 골절 위험 높아 평소 뼈 건강 신경써야

이순용 기자I 2015.10.28 08:17:44

골다공증 환자 7년 새 53% 증가 ...여성이 남성보다 13배 발병 위험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워킹맘 신모 씨(48)는 갱년기로 안면홍조나 배뇨장애 등을 호소하는 또래 친구들과는 달리 큰 증상 없이 폐경을 맞았다. 평소 건강을 자부하던 신 씨는 직장과 가사 일을 병행하면서도 체력적으로도 별다른 문제를 느끼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퇴근길에 넘어지면서 손목에 통증을 느껴 찾아간 병원에서 골다공증으로 인한 손목골절로 진단받았다.

◇고령자, 폐경 여성 일수록 골다공증 위험↑

뼈는 우리 몸 전체를 지탱하는 기둥 역할을 하며 끊임없이 새로운 뼈를 만들고 오래된 뼈는 녹아서 흡수한다. 골다공증은 유전적 요인과 운동 및 식습관 등의 영향을 받지만 35세 이후로 새로 만드는 뼈가 점차 줄어들면서 뼈의 양과 강도가 약해지게 된다. 특히, 폐경기 여성은 뼈를 튼튼하게 해주는 여성 호르몬 감소의 영향 등으로 골밀도가 급격히 줄어들고 5~15년 내에 뼈가 급속히 약해질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골다공증 진료인원은 2007년 53만 5천여 명에서 2014년 82만 2천여 명으로 7년 동안 약 53%가 증가했으며, 골다공증 진료인원 중 여성 비율은 전체의 93.2%를 차지해 여성 골다공증 발병률은 남성보다 1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70세 이상이 41.8%로 가장 많았고 60대가 33.5%, 50대가 20.4% 순으로 나타나 높은 연령일수록 골다공증의 발병률이 높았다.

◇재골절 위험 최대 10배

골다공증 환자는 특별한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고 뼈가 부러져 찾은 병원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주로 척추, 대퇴골, 손목 골절로 나타나며 통증 뿐 아니라 재골절 위험이 최대 10배까지 증가할 수 있다. 심하면 골절이 생기는 부위에 따라 허리가 굽거나 휘게 될 수 있고, 가볍게 넘어져도 쉽게 골절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심한 다이어트로 인해 마르거나 운동을 하지 않는 여성, 난소를 제거하거나 조기 폐경의 경우에도 여성 호르몬의 공급이 중단됨으로써 폐경과 동일한 위험이 있다.

◇권장량 이상의 카페인 금물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흔히 섭취 할 수 있는 카페인은 우리 몸에서 칼슘 배출을 촉진시키기 때문에 뼈를 약하게 하고 골다공증 발병률을 높일 수 있다. 성인 하루 카페인 권장량은 400mg, 임산부는 300mg이지만 보통 커피 한 잔 만으로도 하루 권장량의 2/3 이상 카페인을 섭취할 수 있다. 더구나 탄산음료나 초콜릿 등의 간식까지 섭취한다면 하루 권장량을 초과하기 때문에 주의하는 것이 좋다.

◇충분한 칼슘과 비타민 섭취 중요

골다공증의 예방은 갱년기 전부터 칼슘과 비타민D 등 충분한 영양소가 포함된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성장기의 어린이와 청소년은 칼슘 섭취를 충분히 해주고 얼마나 많은 운동을 하느냐에 따라 나이가 든 이후에 골다공증이 올 것인가 그렇지 않은 것인가의 가장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다.

칼슘의 경우, 50세 미만은 하루에 1,000mg, 50세 이상은 1,200mg의 섭취를 권장하고 있으며, 비타민D는 우리 몸에 칼슘 흡수를 돕는 중요한 영양소이기 때문에 주 2회 하루 15~20분 일광욕을 통해 보충하는 것이 좋다. 단, 맵거나 짠 음식은 칼슘의 배출을 돕기 때문에 피하는 것도 필요하다.

신정호 고대 구로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꾸준한 걷기, 뛰기, 등산 등의 운동이 골다공증 예방에 도움 될 수 있으며, 갱년기 이후에는 주기적인 검진과 골다공증 발병률을 높일 수 있는 갑상선병, 부갑상선병, 내분비질환, 만성 간장병, 위장병, 만성 소모병 등의 질환을 관리해 뼈 건강을 지키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골밀도 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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