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공업의 중심지로 각광 받다 낙후됐던 서울시 성수동이 수제화 바람을 타고 청년층과 기업들이 모여들면서 다시 한 번 주목 받고 있다.
서울시는 이런 변화를 성수동의 대표 브랜드 육성과 지속가능한 청년 일자리 창출로 이어가기 위해 서울숲 인근에 핵심전략 기반으로 오는 2018년까지 ‘성수 특화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기로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2일 오후 ‘성수동공장’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성수 사회적경제 특구 육성 계획’을 발표했다. 박 시장은 우선 서울숲 인근에 성수 특화산업 종합지원센터를 건립하는 등 1만㎡ 규모의 ‘성수 특화산업 클러스터’를 오는 2018년까지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지역 산업기반을 확충하고 영세업체의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청년들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일자리로 이어가는 게 목표다.
성수동은 최근 젊은 예술가들과 디자이너, 사회혁신기업들이 모여들면서 ‘소셜벤처밸리’로 바뀌어 가고 있지만 인력 고령화, 낮은 임금 등은 여전히 성장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시와 성동구는 설명했다.
시와 구는 사회적경제 특구 사업비 등을 활용해 영세업체·협회·협동조합이 협업할 수 있는 공동작업장과 판매장을 만들고, 영세업체들이 협동조합형 종합상사를 만들어 판로 개척에 나설 수 있게 지원할 예정이다. 수제화 등 전문기술을 배울 수 있는 사회적경제 기술창업학교도 2018년 개교하며 청년활동지원센터도 내년 들어선다.
두 기관은 또 한양여대, 성수동 사회적경제협의체, 주민자치위원회 등 10개 기관과 협약을 체결, 성수 지역 상생협력 거버넌스를 구성해 지역특화산업을 강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박 시장은 “삼표레미콘 이전 등 이 지역 문제를 해결하고 청년 창업가와 벤처기업들이 해외 진출을 꾀할 수 있게 지원하겠다”며 “‘온고지신’이란 말처럼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을 융합해 성수동을 대표적 사회적경제 특구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 동석한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성수 지역 산업을 활성화하고 2020년까지 30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