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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고위험 레버리지론 `경고등`…자금이탈·가격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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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기자I 2014.10.01 08:33:49

레버리지론 가격 1년9개월래 최저..자금이탈 가속
투기등급 업체들 론 규모 축소..초과공급도 우려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장기 저금리 하에서 한동안 활황세를 보이던 위험도가 높은 미국의 레버리지 론(leveraged loan)시장에서 거품이 빠지고 있다. 가격이 추락하고 자금이 빠르게 이탈하고 있다.

레버리지 론(차입대출)은 주로 신용도가 낮아 부담해야할 금리 수준이 높거나 아예 투기등급 수준인 기업들이 주로 이용하는 대출시장으로, 시장이 붐을 이룰 때 레버리지론은 주로 인수합병(M&A)을 위한 자금조달 창구로 사용됐지만, 최근에는 주로 만기 대출이나 회사채 상환을 위한 자금 조달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LSTA가 함께 집계하는 미국 레버리지 론100지수에 따르면 레버리지 론 가격은 이날 1달러당 96.96센트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1월4일 이후 1년 9개월만에 최저 수준이다. 올해에는 지난 7월초 99.1센트까지 기록하며 최고치를 찍은 바 있다.

이처럼 레버리지 론 가치가 하락하면서 상대적인 고금리를 노리고 들어왔던 투자자들의 자금도 급속하게 빠져나가고 있다.

펀드 조사기관인 리퍼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투자자들은 투기등급(정크) 론을 주로 사들이는 펀드에서 3억8200만달러를 순유출했다. 레버리지 론에 투자하는 펀드에서 자금이 이탈한 것은 최근 11주 연속으로, 이는 지난 2011년 이후 가장 긴 순유출 기록이다.

이 때문에 휘발유를 넣을 때 사용하는 체크카드를 공급하는 업체인 플리트코어 테크놀러지스는 당초 10억5000만달러로 추진했던 레버리지 론을 3억달러로 크게 줄였고, 화물용 트럭 휴게소 운영업체인 파일럿트래블센터도 최근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한 레버리지 론 규모를 축소하는 등 전반적으로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모습이다.

마크 오카다 하이랜드캐피탈 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장 전반적으로 위험자산을 선호하는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며 “일정상 레버리지 론 시장에서 새로운 대규모 딜이 예정돼 있지만, 이로 인해 공급이 수요를 훨씬 웃도는 초과공급 상황으로 내몰릴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올들어 투기등급 차입자들이 인수와 관련해 차입한 레버리지 론 규모는 247억달러 수준이며, 추가로 621억달러 규모의 차입이 예정돼 있다.

투기등급 론 가치는 이달중 0.94% 하락했고, 올들어서는 누적수익률이 1.47%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5%의 수익률을 올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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