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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캐딜락 CTS '과거와 미래가 만난 고급 중형 세단'

김형욱 기자I 2014.06.22 12:00:00

전통 계승한 외관에 미래지향적 안전·편의사양
조용하고 부드러운 주행 성능.. 낮은 연비 단점

[영종도=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캐딜락의 중형 세단 CTS 3세대 신모델의 첫인상은 과거와 마찬가지로 강렬하다. 강인한 앞모습과 다부진 뒷모습. 이전보다는 부드러워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남성적이다.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과거와 현재를 버무린 듯한 BMW 5시리즈나 벤츠 E클래스 등 다른 경쟁 모델과는 분명히 차별화된다.

출시일(23일)을 사흘 앞둔 지난 20일 인천 영종도 일대를 약 한 시간가량 시승해봤다.
캐딜락 신형 CTS 주행모습. GM코리아 제공
캐딜락 신형 CTS 주행모습. GM코리아 제공
운전석에 앉자 과거를 승계한 외관과는 다른,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디지털 계기판은 일반, 단순 등 4가지 모드로 바뀐다. 모든 조작키는 터치식이다. ‘딸각’ 소리가 나는 버튼식 조작에 익숙한 대부분 운전자에게 마냥 편리하다고 할 순 없지만, 미래지향적이고 세련됐다. 보조석 글로브 박스마저 터치식으로 열 수 있다. 독일산이 아닌 고급 브랜드가 택해야 할 차별화에 포인트를 둔 듯하다.

전방추돌경보시스템을 포함한 정속주행 기능과 앞유리에 주행 정보를 비추는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냉·난방이 가능한 시트, 차선이탈경보장치까지 현존하는 최신 안전·편의장치를 모두 더했다. 외관 디자인은 전통을 지키지만, 나머지는 모두 미래지향적으로 바꿨다고 보면 될 듯하다.

성능도 훌륭했다. 솔직히 의외였다. 신형 CTS는 연비를 위해 기존 3.0~3.6리터 가솔린 엔진을 포기하고 2.0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후륜구동 6단 자동변속기)을 탑재했다. 그러나 고속도로에서의 100㎞ 전후 가속 성능은 물론 시험장에서는 180㎞ 이상까지도 너끈히 가속했다. 기존 3.0 모델과 비교해 수치상 성능의 우위(최고출력 276마력, 최대토크 40.7㎏·m)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수치가 전부는 아니지만 모두 2.0 가솔린급 경쟁 모델보다 우위다. 다만, 가·감속 모두 폭발적이라기보다는 부드럽다. 17인치 브리지스톤 포텐자 타이어를 기본 적용했다.
계기판과 핸들 조작 키 모습. 정속주행장치 등 기능 조작 키가 독특한 방식이었으나 사용하기는 편했다. 김형욱 기자
센터페시아의 터치스크린 내비게이션과 감응식 조작키 모습. 김형욱 기자
운전석 모습. 조작 방식부터 디자인까지 미래지향적이란 느낌이 강하다. 김형욱 기자
크기도 경쟁 모델과 차이가 있다. 차체 길이(전장)가 5~8㎝ 긴 대신 높이(전고)와 너비(전폭)는 조금씩 낮고 좁다. 긴 전장은 뒷좌석 무릎 공간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된 듯하다. 경쟁 모델과 큰 차이가 느껴지지는 않지만, 이전 모델보다는 확실히 커졌다.

가격도 매력적인 편이다. 기본형인 럭셔리가 5450만 원, 시승한 고급형 럭셔리가 6250만 원이다. 6500만 원 전후의 경쟁 모델과 비교하면 더 낮은 가격에 더 많은 옵션을 포함한 동급 모델을 살 수 있는 셈이다.

연비는 아쉽다. 고연비의 디젤 모델은 없다. 가솔린 엔진 중심의 미국 고급차 캐딜락의 태생적 한계다. 이날 약 60㎞의 시승 중 평균연비는 약 8㎞/ℓ였다. 각종 시험 없이 보통의 연비 주행을 하더라도 10㎞/ℓ를 넘기는 어려울 듯하다. 물론 그 대신 디젤 모델과 달리 상당히 조용하고 부드럽다.

독일 세단을 찾는 보통의 사람과 다르고 싶은, 연비보다는 편안함을 중시하는 고객에 추천하고 싶다. 최소한 독일·일본 가솔린 세단을 살 때는 한 번 비교해볼 만한 멋진 차다.
터치스크린 내비게이션 조작 모습. 맵 디자인이 뛰어나진 않지만 조작 방식은 편하다. 김형욱 기자
앞 유리에 차량 정보를 비추는 헤드 업 디스플레이(HUD) 구형 모습. 운전석 왼쪽에 끄고 켜거나 위치나 밝기를 조정할 수 있는 조작 키가 있다. 김형욱 기자
운전석 시트. 고급감이 느껴지진 않지만 냉·난방 히팅 기능을 갖췄고 동급 최대인 20방향 조작이 가능하다. 김형욱 기자
뒷좌석 모습. 이전 모델보다 넓은 무릎 공간(레그 룸)을 제공한다. 김형욱 기자
트렁크 모습. 앞뒤로 넓은 편이다. 김형욱 기자
엔진룸 모습. 배기량 2.0리터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이 장착됐다. 엔진룸 공간이 넓어 사고 때의 안전성이나 정비 편의가 높을 듯하다. 김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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