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계승한 외관에 미래지향적 안전·편의사양
조용하고 부드러운 주행 성능.. 낮은 연비 단점
[영종도=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캐딜락의 중형 세단 CTS 3세대 신모델의 첫인상은 과거와 마찬가지로 강렬하다. 강인한 앞모습과 다부진 뒷모습. 이전보다는 부드러워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남성적이다.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과거와 현재를 버무린 듯한 BMW 5시리즈나 벤츠 E클래스 등 다른 경쟁 모델과는 분명히 차별화된다.
출시일(23일)을 사흘 앞둔 지난 20일 인천 영종도 일대를 약 한 시간가량 시승해봤다.
| 캐딜락 신형 CTS 주행모습. GM코리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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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딜락 신형 CTS 주행모습. GM코리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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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석에 앉자 과거를 승계한 외관과는 다른,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디지털 계기판은 일반, 단순 등 4가지 모드로 바뀐다. 모든 조작키는 터치식이다. ‘딸각’ 소리가 나는 버튼식 조작에 익숙한 대부분 운전자에게 마냥 편리하다고 할 순 없지만, 미래지향적이고 세련됐다. 보조석 글로브 박스마저 터치식으로 열 수 있다. 독일산이 아닌 고급 브랜드가 택해야 할 차별화에 포인트를 둔 듯하다.
전방추돌경보시스템을 포함한 정속주행 기능과 앞유리에 주행 정보를 비추는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냉·난방이 가능한 시트, 차선이탈경보장치까지 현존하는 최신 안전·편의장치를 모두 더했다. 외관 디자인은 전통을 지키지만, 나머지는 모두 미래지향적으로 바꿨다고 보면 될 듯하다.
성능도 훌륭했다. 솔직히 의외였다. 신형 CTS는 연비를 위해 기존 3.0~3.6리터 가솔린 엔진을 포기하고 2.0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후륜구동 6단 자동변속기)을 탑재했다. 그러나 고속도로에서의 100㎞ 전후 가속 성능은 물론 시험장에서는 180㎞ 이상까지도 너끈히 가속했다. 기존 3.0 모델과 비교해 수치상 성능의 우위(최고출력 276마력, 최대토크 40.7㎏·m)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수치가 전부는 아니지만 모두 2.0 가솔린급 경쟁 모델보다 우위다. 다만, 가·감속 모두 폭발적이라기보다는 부드럽다. 17인치 브리지스톤 포텐자 타이어를 기본 적용했다.
| 계기판과 핸들 조작 키 모습. 정속주행장치 등 기능 조작 키가 독특한 방식이었으나 사용하기는 편했다. 김형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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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센터페시아의 터치스크린 내비게이션과 감응식 조작키 모습. 김형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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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전석 모습. 조작 방식부터 디자인까지 미래지향적이란 느낌이 강하다. 김형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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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도 경쟁 모델과 차이가 있다. 차체 길이(전장)가 5~8㎝ 긴 대신 높이(전고)와 너비(전폭)는 조금씩 낮고 좁다. 긴 전장은 뒷좌석 무릎 공간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된 듯하다. 경쟁 모델과 큰 차이가 느껴지지는 않지만, 이전 모델보다는 확실히 커졌다.
가격도 매력적인 편이다. 기본형인 럭셔리가 5450만 원, 시승한 고급형 럭셔리가 6250만 원이다. 6500만 원 전후의 경쟁 모델과 비교하면 더 낮은 가격에 더 많은 옵션을 포함한 동급 모델을 살 수 있는 셈이다.
연비는 아쉽다. 고연비의 디젤 모델은 없다. 가솔린 엔진 중심의 미국 고급차 캐딜락의 태생적 한계다. 이날 약 60㎞의 시승 중 평균연비는 약 8㎞/ℓ였다. 각종 시험 없이 보통의 연비 주행을 하더라도 10㎞/ℓ를 넘기는 어려울 듯하다. 물론 그 대신 디젤 모델과 달리 상당히 조용하고 부드럽다.
독일 세단을 찾는 보통의 사람과 다르고 싶은, 연비보다는 편안함을 중시하는 고객에 추천하고 싶다. 최소한 독일·일본 가솔린 세단을 살 때는 한 번 비교해볼 만한 멋진 차다.
| 터치스크린 내비게이션 조작 모습. 맵 디자인이 뛰어나진 않지만 조작 방식은 편하다. 김형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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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 유리에 차량 정보를 비추는 헤드 업 디스플레이(HUD) 구형 모습. 운전석 왼쪽에 끄고 켜거나 위치나 밝기를 조정할 수 있는 조작 키가 있다. 김형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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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전석 시트. 고급감이 느껴지진 않지만 냉·난방 히팅 기능을 갖췄고 동급 최대인 20방향 조작이 가능하다. 김형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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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뒷좌석 모습. 이전 모델보다 넓은 무릎 공간(레그 룸)을 제공한다. 김형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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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렁크 모습. 앞뒤로 넓은 편이다. 김형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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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진룸 모습. 배기량 2.0리터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이 장착됐다. 엔진룸 공간이 넓어 사고 때의 안전성이나 정비 편의가 높을 듯하다. 김형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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