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삼성이 인텔 등과 함께 만들고 있는 운영체제(OS) ‘타이젠’을 탑재한 스마트TV 활성화에 본격 시동을 걸고 있다.
삼성전자(005930)는 오는 2일부터 4일(현지시간)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타이젠 개발자 컨퍼런스’를 열어 타이젠 OS 기반의 TV용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 베타 버전을 최초 공개한다고 1일 밝혔다.
‘HTML5’ 표준을 지원하는 SDK 베타 버전은 타이젠 OS를 탑재한 TV 에서 작동하는 앱을 개발할 수 있는 도구다. 삼성은 업계 최초로 TV의 화면을 고스란히 옮겨 놓은 가상 개발 환경을 개발자에게 지원해 TV가 없더라도 TV의 모든 기능을 실제와 동일하게 사용해 보면서 작업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개발자들이 TV 내부 소프트웨어에 직접 연결해 앱의 오류를 수정하던 방식을 PC에서도 원격으로 손쉽게 앱의 문제점을 발견하고 코드를 수정할 수 있도록 했다.
하반기 공개 예정인 SDK 정식 버전은 ‘카프(Caph·카시오페이아 베타별)’로 명명됐다. 이를 통해 HTML5 표준 기반으로 보다 세련된 애니메이션과 디자인의 앱을 쉽게 만들 수 있다. 간단한 손동작과 음성으로 TV를 쉽게 조작 가능한 ‘스마트 인터랙션’, 모바일과 웨어러블 등 다양한 기기와 TV를 연동할 수 있는 ‘멀티스크린’ 등 다양한 시나리오도 추가로 지원할 예정이다.
스마트폰 및 스마트TV는 제품의 성능 못지 않게 해당 제품이 채택한 OS 환경에 맞는 다양한 앱이 있어야 한다. 애플, 구글 등 글로벌 기업들은 일찌기 iOS, 안드로이드 OS 전용 앱 개발자 대회를 열면서 자사를 중심으로 한 앱 생태계를 구축한 바 있다. 삼성전자도 타이젠의 성공을 위해서는 여러 개발자들이 이 OS에 맞도록 앱을 만들어 줘야 하는 셈이다.
변영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상무는 “타이젠 기반의 TV용 SDK 베타버전 공개를 통해 개발자들에게 새로운 플랫폼을 보다 일찍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며 “향후 다양한 기능을 더 많이 지원하고 개발환경을 개선해 TV 앱 생태계가 더욱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SDK 베타버전은 오는 7월 초 삼성개발자포럼 사이트(www.samsungdforum.com)를 통해 내려받을 수 있다.
◇HTML5(Hyper Text Markup Language version5) 차세대 웹문서 표준으로, 텍스트 및 웹 링크만 표시 가능하던 기존의 HTML에 오디오·비디오 및 그래픽 등 다양한 응용 프로그램까지 웹에서 구현할 수 있도록 한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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