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돌싱(‘돌아온 싱글’의 줄임말)들은 남녀 불문하고 결혼에 실패한 경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배우자만 잘 만나면 결혼생활이 늘 행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결혼관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재혼전문 사이트 온리-유가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와 공동으로 최근 돌싱남녀 510명(남녀 각 255명)을 대상으로 ‘배우자에 따른 결혼생활의 행복지수 변화’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16일 조사결과에 따르면, 남녀 모두 비슷한 반응을 보였는데 남성 응답자의 58.0%와 여성의 51.0%가 ‘배우자 잘 만나면 늘 행복하다’고 답했다. 그 뒤를 ‘좋은 배우자 만나도 고통은 있다’(남 29.0%, 여 39.6%)가 차지했고, ‘어떤 배우자 만나도 늘 고통스럽다’(남 9.8%, 여 5.9%)와 ‘어떤 배우자 만나도 늘 행복하다’(남 3.2%, 여 3.5%) 등의 소수 의견이 뒤따랐다.
손동규 온리-유의 명품커플위원장은 “돌싱들 중에는 전 배우자 자체에 문제를 느끼기보다는 불가피한 상황으로 이혼을 하게 됐다고 생각하는 비중이 상당히 높다”며 “ 각자의 이혼촉발 요인만 없었으면 행복하게 잘 살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재혼시 해당 사항을 피하기 위해 노력하는 경향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결혼생활을 하면서 전 배우자의 행태 중 가장 이해하기 힘들었던 사항’에 대해서는 남녀간에 이견을 보였다. 남성의 경우 ‘배우자에 적응하려는 의지 부족’(38.8%)을, 여성은 ‘시간 지나도 개선이 안 됨’(42.0%)을 각각 첫손에 꼽았다.
2위 이하는 남성이 ‘자신보다 자녀에 더 큰 관심을 보임’(16.9%) - ‘양가에 대한 균형감각 미흡’(14.5%) - ‘시간 지나도 개선이 안 됨’(12.2%) - ‘경제적으로 장기적 대비 부족’(9.8%) 등의 순으로 답했고, 여성은 ‘경제적으로 장기적 대비 부족’(27.8%)을 두 번째로 꼽았고, ‘양가에 대한 균형감각 미흡’(14.1%) - ‘본인과 자녀에 대한 관심 부족’(9.4%) 등의 순을 보였다.
정수진 비에나래의 상담1팀장은 “결혼생활을 영위하다 보면 누구나 상대에게서 불만스런 점을 많이 발견하게 된다”라며 “가장인 남성의 입장에서는 상대가 자신에게 맞춰주기 바라나 원하는 대로 되지 않을 때 실망하게 되고, 여성은 남편의 생활태도나 자세 등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변화하지 않을 경우 불만이 쌓이게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