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마켓in][외환브리핑]1120원 박스권에 갇힌 환율

신상건 기자I 2011.03.22 08:40:05
마켓in | 이 기사는 03월 22일 08시 28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주요 7개국의 일본 외환시장 개입과 연합군의 리비아 공습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안정세를 찾으면서 환율이 이틀째 하락했다. 하지만 바레인 등 중동지역의 민주화 시위는 지속되고 있고 일본 원전 2호기와 3호기에서 연기가 발생하는 등 아직은 시장 불안감이 여전하다.

22일 달러-원 환율은 상승과 하락 재료가 공존하고 있는 가운데 1120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방향성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간밤 미국의 2월 기존주택 판매는 연율로 488만채를 기록해 전월 540만채 대비 9.6% 줄어 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510만채에 크게 부진한 수치로 미국 부동산 시장 침체가 아직까지 지속되고 있다는 것을 뜻하고 있다.

이러한 주택지표 부진에도 불구하고 뉴욕증시는 기업들의 대형 인수합병(M&A) 소식에 힘입어 상승세로 마감했다. 역외NDF환율도 하락했으며 1122.5/1123.5원에 최종호가됐다. 고점과 저점은 1.5원 차이로 좁은 레인지 사이에서 거래됐다.

이날 시장은 리비아 등 중동지역과 일본 원전 복구 관련 소식, 국내 중공업체 수주 소식에 시선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일 연합군은 리비아의 정전 선언에도 불구하고 2차 공습을 감행했다. 이에 따라 카다피의 관저가 파괴됐으며 행방도 모연해졌다. 카다피의 신변에 시장이 주시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예멘과 바레인·시리아 ·모로코 등 중동지역으로 번지고 있는 민주화 시위 격화 소식도 놓쳐서는 안 될 부분이다.

이에 따른 국제유가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일본 지진 여파에 따른 수요 감소로 하락세가 점쳐졌던 유가는 연합군 리비아 공습으로 꾸준히 100달러를 넘기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4월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1.26달러(1.2%) 오른 102.33달러를 기록했다.

전일 회색연기가 발생하는 등 일본 원전 2호기와 3호기의 후속 조치 소식도 주의 깊게 봐야한다. 원자로 6기 중 4기에 대한 전력 공급이 재개됐고 일본 정부는 나머지 2기에 대해서도 곧 조치에 들어갈 예정이다. 하지만 2호기와 3호기에서 회색 연기가 발생해 방사선 유출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일본 원전 복구 소식에 엔화 가치가 큰 폭으로 하락해 달러-엔 환율은 81엔대를 회복했다.

국내 중공업체들의 대형 컨테이너선 수주 소식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전일 현대중공업(009540)은 독일 함부르크 수드사로부터 총 8000억원 규모의 9600TEU급 컨테이너선 6척을 수주했다. 삼성중공업도 초대형 컨테이너선 수주를 예고하고 있어 소식이 전해질 경우 환율에 하락 압력은 불가피하다.

장중 아시아 증시의 움직임도 주목해야 할 사안이다. 특히 전일 춘분절 휴일로 휴장했던 일본 증시의 움직임에 시장은 촉각을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증시의 움직임에 따라 전일 2000선을 회복한 코스피지수도 큰 변동폭을 보일 수 있다.

아직까지 별다른 움직임은 보이지 않지만 삼성전자(005930) 등 총 35억달러 규모의 배당금 관련 환전 수요도 염두에 둬야 한다. 다음 달 말까지 분산돼서 처리돼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일시적으로 많은 수요가 발생해 상승 압력을 가할 수 있다.

수급 상황도 눈여겨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중공업체 네고물량의 출회 강도가 약해지기는 했지만 1130원 위쪽에서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밤에는 주요 경제지표로 미국의 2월 주택가격지수 발표가 예정돼 있다.

▶ 관련기사 ◀
☞[마켓in]환율 이틀째 하락..日·중동리스크 진정(마감)
☞[마켓in]환율 이틀째 하락..日·중동리스크 진정(마감)
☞현대重, 獨서 초대형 컨테이너선 6척 수주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