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진철기자] 한화(000880)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선언으로 주가가 전일(17일) 8%대의 급락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과거 대형 인수합병(M&A) 사례를 볼때 이같은 주가하락은 시장의 과민반응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18일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금호산업의 대우건설 M&A, 두산중공업의 두산인프라코어 인수, 하이트맥주의 진로 인수, 신한지주의 LG카드 인수, 금호산업의 대한통운 인수, 크라운제과의 해태제과 인수, 두산인프라코어의 밥캣인수 인수에 따른 인수기업의 주가흐름을 볼 때, 인수기업의 주가는 인수자로 선정된 후 인수가격이 알려지면서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인수금융 종료 후 중기적으로 인수기업의 주가는 시장을 크게 언더퍼폼(Outperform)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너지와 M&A구조 및 파이낸싱 방법에 대한 고찰없이 인수가격에만 근거해 인수기업 주식을 매도한 투자는 지난 수년간 발생했던 대형 M&A의 인수기업 주가 흐름을 볼때 과도한 우려였음을 시장은 증명해주고 있다는 것이다.
전용기 애널리스트는 "M&A가 인수기업의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경영권 프리미엄 상각비용을 인수 시너지로 상회할 수 있는 지의 여부와 인수기업이 실제로 부담하는 재무적 부담, 파이낸싱 방법 및 M&A구조를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전 애널리스트는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할 경우 한화건설의 육상 플랜트와 대우조선해양의 해상플랜트가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면서 "한화그룹의 기계업 비즈니스가 한단계 레벌업되는 시너지도 가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화가 100% 보유한 한화건설 지분의 기업공개를 전제로 매각하고, 한화그룹의 부동산 등 매각을 통해서 상당한 자금을 조달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나친 부채 파이낸싱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 애널리스트는 "M&A를 위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할 경우 최소 20%의 지분만 확보하고 나머지는 재무적 투자자들 통해 유치할 수 있어 재무적 부담 감소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대우조선해양 지분을 보유할 것인가 현금과 부동산을 보유할 것인가 하는 선택의 문제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전 애널리스튼느 "M&A구조는 매각 지분을 경영권 프리미엄만을 주고 매입하는 단순한 구조가 아니라 인수기업의 리스크를 줄이는 방향으로 설계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M&A 인수금융의 추세는 인수기업에 풋백옵션 없이 재무적 투자자가 리스크를 지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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