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권소현기자] 파라다이스(034230)가 워커힐 지분 인수에 참여키로 한 것에 대해 8일 증권사들은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입을 모았다. 그동안 워커힐호텔 내에 영업장을 임대, 카지노를 운영해왔던 파라다이스가 호텔 경영에 참여할 경우 기존 카지노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파라다이스는 지난 주말 장마감 이후 뉴브릿지캐피탈과 콜로니캐피탈아시아퍼시픽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워커힐 호텔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2차 입찰에 제안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파라다이스를 포함한 컨소시엄은 최태원 SK㈜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 40.7% 및 SK네트웍스가 갖고 있는 지분 9.68% 등 총 50.38%를 전량 인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 임대영업장 한계 극복 전망
우선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돼 왔던 임대영업장의 한계가 이번 워커힐 지분 인수로 어느정도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증권사들은 예상했다.
이에 따른 첫번째 효과는 비용절감. 그동안 파라다이스는 워커힐 호텔에 VIP 고객 숙식비와 임차료 등으로 매년 400억~450억원의 가량의 비용을 지불해왔지만 호텔 경영에 참여할 경우 비용 협상에서 우선권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워커힐 지분을 인수할 경우 임대료 및 숙식비 지급액 설정시 파라다이스가 좀 더 유리한 협상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성증권도 "카지노 임차료 및 고객 숙식비를 합리화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둘째, 카지노 운영에 있어서 임대 공간 활용 및 확장에 대한 제약도 어느정도 풀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같은 약점 해소 뿐만 아니라 호텔 경영과 카지노 운영을 연계해 보다 높은 마케팅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현대증권은 "현재 파라다이스의 주요 영업대상은 소수의 고액배팅자에 제한돼 있다"며 "호텔 시설을 제약없이 활용하면 보다 대중적인 외국인 고객 유치를 통해 매출액을 늘릴 수 있고 호텔 역시 카지노 고객 유치로 객실 점유율을 늘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LG투자증권 역시 "호텔과 연계해 보다 적극적인 상품 개발과 마케팅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VIP 고객 숙식비를 더욱 탄력적으로 적용할 수 있게 되는 등 호텔과 카지노 영업의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증권은 기존 워커힐 브랜드를 계승할 수 있다는 점에도 높은 점수를 줬다.
◇ 재무측면 영향은 미미할 듯
한편 이번 워커힐 호텔 지분 인수가 파라다이스의 재무상황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분석됐다.
굿모닝신한증권은 "뉴브릿지캐피탈 및 콜로니캐피탈아시아퍼시픽이 공동으로 인수한다는 점을 감안할때 파라다이스의 지분 인수는 큰 부분을 차지하지 않을 것"이라며 "작년말 기준으로 대략 2000억원의 순현금을 보유중인 것으로 추정돼 재무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LG투자증권은 "몇가지 상황을 점검해볼때 이번 워커힐 지분 50.38%의 인수 가격이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하더라도 1000억~1500억원을 초과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 가운데 파라다이스의 지분 참여 규모는 20%를 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현금지출 규모는 최대 600억원을 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