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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조성 3주만에 목표 모금액을 초과달성하면서 마무리된 이번 펀드는 성장성 있는 유럽의 초기 스타트업 50곳을 투자 대상으로 한다. 산업 구분은 없으며, 평균 투자금은 100만달러 수준이다. 이번 펀드에 투자한 출자자(LP)들의 80%는 미국의 기관투자자로 구성돼 있고, 콘셉트벤처스의 1호 펀드에서 검증된 투자 성과를 높이 평가해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콘셉트벤처스가 1호 펀드를 통해 투자한 모든 포트폴리오 기업은 후속 라운드 투자 유치에 성공한 바 있다.
유럽 안에서는 콘셉트벤처스 외에도 초기 투자 전용 펀드 결성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경기 불확실성으로 성장 단계 스타트업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지자 VC들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초기 시장으로 방향을 틀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LP들도 예비 유니콘을 조기에 발굴하기 위한 목적으로 프리시드 전용 펀드 출자를 늘리고 있다. 시장 수요와 자금 흐름이 맞물린 데 따른 움직임인 셈이다.
실제 스페인의 포파운더스캐피털은 최근 7000만유로(약 1156억원) 규모의 초기 단계 펀드를 최종 마감하면서 콘셉트벤처스 뒤를 바짝 좇았다. 유럽투자기금(EIF)과 스페인 국책기금이 주요 출자자로 참여한 해당 펀드는 프리 시드부터 시드 라운드를 폭넓게 아우르는 펀드로, 시장 검증이 이뤄지지 않은 창업 초기 스타트업에 집중한다. 초기 투자 규모는 30만~200만유로이며, 후속투자는 최대 600만유로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현지 자본시장에서는 이 같은 움직임을 두고 ‘글로벌 LP들이 회수 잠재력이 큰 초기 단계에서 예비 유니콘을 조기에 확보하려는 전략적 베팅을 강화한 결과’로 보고 있다. 운용사와 출자자 모두 잠재력 있는 창업자를 얼마나 빠르게 포착하느냐가 수익률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는 평가다.
한 외신은 “유럽 VC 시장은 이제 단순한 자금 공급 경쟁이 아니라 예비 유니콘 발굴의 싸움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누가 더 빠르게 초기 창업자 네트워크를 장악하느냐에 따라 수억 유로 규모의 엑시트 성패가 갈릴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