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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 발표된 미국 1월 물가상승률이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졌다. 5월 금리 인하 확률이 한 때 30%대로 떨어지는 등 연내 금리 인하 횟수가 3~4회로 축소됐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간밤 미 2년물 국채 금리는 18bp(1bp=0.01%포인트) 오른 4.66%를 기록했다. 10년물 금리는 14bp 상승한 4.31%를 보였다. 금리 상승은 채권 가격 하락을 말한다.
채권 가격이 폭락하고 3대 뉴욕지수가 일제히 1%대 하락했다. 1월 미국 물가지표가 하향 안정될 것이라는 기대를 깨고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기 때문이다.
1월 물가상승률은 전년동월비 3.1%를 기록했다. 전월 3.4%보다는 낮아졌지만 월가 예상치 2.9%를 웃돌았다.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역시 전년동월비 3.9%를 기록해 전월과 같았다. 이는 예상치 3.7%를 상회한 것이다. 임대료 등 주거비가 물가 하향 안정을 방해하는 가장 큰 요인이 됐다.
이에 5월 금리 인하 기대마저 흔들리고 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3월 금리 인하 확률은 10% 밑으로 낮아졌고 5월 인하 확률도 한때 33.5%로 떨어졌다. 연내 금리 인하 횟수는 3~4회로 축소됐다. 연초만 해도 6회였으나 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지고 있다. 연준의 금리 인하 시작 시기가 6월로 미뤄지는 분위기다.
이를 반영해 이날 국고채 금리가 미 국채 금리를 따라 상승할 전망이다. 미국의 금리 인하 시점이 늦어지면 우리나라 역시 금리 인하 시기가 늦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기 때문이다. 국고채 1년물부터 10년물까지 금리가 전일 연고점을 찍은 상황에서 연고점 추가 경신이 예상된다. 10년물 금리는 특히 3.453%까지 올라온 상황이라 경우에 따라 3.5%를 터치하며 작년 12월초 수준으로 회귀할 가능성도 있다.
아시아장에서의 미 국채 금리 흐름도 중요하다.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4.318%로 보합 수준에 머물러 있는 반면 2년물 금리는 4.670%로 소폭 상승세를 키우는 모습이다. 또 전일처럼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채선물을 대거 매도한다면 현물시장에도 영향을 미쳐 국고채 금리 상승폭이 더 커질 수 있다.
다만 국고채 금리가 최근의 박스권 상단을 넘어서 추가 상승 즉, 가격이 추가 하락하는 데다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이 여전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저가 매수가 유입되며 미국채 금리보다는 상승폭이 더 작을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