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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 관리 부실"…'비행 중 구멍' 보잉, 주주들 집단소송 제기

양지윤 기자I 2024.02.01 08:27:24

"안전보다 이윤 먼저"
항공기 추락 사고 뒤 안전 '집중' 약속 안 지켜
소송제기 주주 "보잉 안전 불감증 개선할 것"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비행 중 동체 일부가 뜯겨 나가는 사고와 관련해 보잉 주주들이 집단소송에 나섰다. 품질 관리 부실을 숨기고 주가를 부풀렸다는 이유에서다.

(사진=AFP)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보잉 주주들이 지난 30일 회사와 전·현직 경영진을 상대로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 연방법원에 집단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5일 알래스카 항공 737 맥스 9 여객기에서 비행 중 동체 일부가 떨어져나간 사건에 대해 회사가 안전보다 이윤을 우선시하고, 안전한 항공기를 만들겠다는 투자자와의 약속을 어겼다는 이유로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집단소송 제안서에 따르면, 보잉은 2018년 10월과 2019년 3월에 발생한 두 건의 맥스 항공기 추락 사고로 346명이 사망한 이후 4년이 넘도록 투자자들에게 안전에 ‘집중’하고 있으며 이익을 위해 안전을 희생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주주들은 보잉이 조립 라인의 품질 관리 부실을 숨기고, 주가를 부풀렸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보잉의 주가는 미국 연방항공위원회가 안전 문제를 이유로 보잉의 맥스 생산 확대를 금지한 다음 날인 5일부터 지난 25일까지 18.9% 하락했다. 이로 인해 보잉의 시가총액이 280억달러(약 37조2900억원) 이상 증발했다.

집단소송과 관련해 보잉 측은 논평을 거부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집단소송을 이끌고 있는 제임스 디오사 로드아일랜드주 재무국장은 “이 사건은 향후 승객을 보호하고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보잉의 관행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5일 발생한 사고로 인해 미국 연방항공청은 171대의 맥스 9 항공기를 일시적으로 착륙시켰다. 이로 인해 알래스카 에어그룹과 유나이티드 항공은 수천 건의 항공편을 취소했다. 사고가 난 알래스카 항공편에서 사망한 사람은 없었지만 일부 승객은 보잉과 항공사를 고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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