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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中 기업·개인 25곳 제재…"펜타닐 등 불법 제조·유통 혐의"

방성훈 기자I 2023.10.04 08:15:31

美재무부, 中·캐나다 개인 14명·기업 14곳 제재
中기업·임원 등 8건 기소장도 공개
"펜타닐 공급망 中서 시작, 미국인 사망으로 끝나"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이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 등의 불법 제조·유통 혐의로 중국 기업 및 개인을 무더기 제재했다.

‘좀비 마약’으로 불리는 펜타닐. (사진=AFP)


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이날 펜타닐 제조·밀수 혐의를 받고 있는 기업 14곳과 개인 14명을 제재 대상에 추가했다고 밝혔다. 펜타닐과 메스암페타민, MDAA(마약의 일종) 전구체 등을 불법 제조·유통하고, 펜타닐과 혼합해 사용되는 동물용 진정제 자일라진 등의 밀매에도 관여한 혐의다.

제재 대상은 중국에서 이들 의약품을 수입한 것으로 의심되는 캐나다 내 1명과 2개 단체를 제외하면 모두 중국 기업·개인으로, 미국 내 자산이 동결되며 미국 개인·기업과의 거래도 금지된다. 미 재무부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불법 마약 거래에 따른 글로벌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모든 도구를 신속하게 사용할 것임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미 정부는 멕시코 마약 카르텔이 중국 기업들로부터 원료인 전구체 물질을 사들인 뒤 펜타닐 등으로 제조해 자국에 유통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미 재무부는 지난 5월에도 중국과 멕시코의 기업 5곳과 개인 12명을 제재한 바 있다.

미 재무부는 이날 중국 기업 및 임원 등을 대상으로 하는 8건의 기소장도 공개했다. 이와 관련, 메릭 갈랜드 미 법무장관은 “미국인의 죽음으로 끝나는 글로벌 펜타닐 공급망은 중국 화학업체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 정부는 펜타닐을 지역사회에서 제거하고 펜타닐을 퍼뜨린 사람들을 정의의 심판대에 세우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중국에서 시작하는 전구체 물질의 무분별한 흐름을 중단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에선 마약성 진통제 중동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작년 약물 과다 복용 사망자 11만명 가운데 3분의 2 가량이 마약성 진통제가 사망 원인인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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