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달(5월2~26일)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한 기업(거래정지 기업 제외)은 21곳으로 집계됐다. 코스닥 기업이 19곳이었으며, 코스피 상장사는 2곳이었다.
이달 유상증자를 결정한 21개 기업의 주가 흐름을 보면 공시 이후 다음 날 주가가 하락한 곳은 11곳이었다. 코스닥 기업은 10곳, 코스피 상장사는 1곳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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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유상증자를 결정한 뒤 다음 날 주가가 가장 많이 하락한 상장사는 에쓰씨엔지니어링(023960)이었다. 에쓰씨엔지니어링은 지난 15일 5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한 뒤, 다음 날 주가가 29.51% 떨어져 하한가를 기록했다. 향후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되는 주식수는 189만2505주다.
뒤이어 엘앤케이바이오(156100)가 두 번째로 주가가 많이 떨어진 상장사로 확인됐다. 지난 12일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힌 뒤 다음 날 주가가 22.92% 내렸다. 엘앤케이바이오는 366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추진하는데, 채무상환용 자금이 150억원으로 상당 비중을 차지했다. 유상증자로 발행되는 신주는 652만4000주다.
이외에도 옴니시스템(057540), 엔브이에이치코리아(067570) 등이 유상증자 결정한 후 다음 날 주가가 20% 넘게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달 옴니시스템과 엔브이에이치코리아는 각각 230억원, 3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단행을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유상증자 이후 다음 날 주가가 급등한 사례도 있다. 소룩스(290690)는 지난 15일 100억원 규모의 제3자 유상증자 결정한 뒤 다음 날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 거래 대상자가 정재준 아리바이오 대표로, 아리바이오에 피인수된다는 기대감에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디와이디(219550)도 지난 22일 유상증자 결정 후 다음 날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디와이디는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10억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한 가운데, 같은 날 계열사인 삼부토건 임원진이 폴란드에서 열리는 우크라이나 글로벌 재건 포럼에 참석 소식이 맞물리면서 큰 폭 올랐다.
전문가들은 유상증자의 목적과 용도를 따져 투자 전략을 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유통주식수 확대로 주당순이익(EPS)이 떨어지면 주가도 하락할 수 있다”면서도 “주주들 입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자금을 조달하는 건지 재무 상황이 안 좋은지 여부를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