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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비통은 지난 29일 오후 8시경 서울 한강 잠수교에서 ‘프리폴(Pre Fall·이른 가을)’ 패션쇼를 열었다. 이번 쇼는 서울 곳곳에 설치된 LED 스크린 및 온라인을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현장에는 100여명의 패션 전공 학생을 비롯해 약 2000명의 관객이 초청됐다. 특히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와 손영식 신세계백화점 대표, 김형종 현대백화점 대표, 김은수 갤러리아백화점 대표 등 국내 백화점 4사 대표가 모두 자리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쇼는 서울 야경을 배경으로 한국 전통 음악 김덕수 사물놀이패의 ‘호남 농악 가락’과 함께 시작됐다. 런웨이 첫 주자로 나선 루이비통 대표 모델이자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의 배우 정호연은 산울림의 ‘아니 벌써’ 음악에 맞춰 당당한 걸음으로 잠수교를 행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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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쇼는 루이비통이 개최하는 첫 프리폴 패션쇼를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공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프리폴 제품은 봄·여름(S/S)과 가을·겨울(F/W) 컬렉션 사이에 내놓는 만큼 민소매 원피스부터 패딩 재킷까지 다양한 스타일을 두루 엿볼 수 있다.
이날 행사는 패션을 넘어 한국문화까지 두루 담은 행사로 구성됐다. 특히 ‘오징어 게임’으로 세계에 K-콘텐츠의 저력을 알린 황동혁 감독이 무대 연출을 담당했다. 황 감독은 내로라하는 수십명의 모델들이 한국 전통음악의 백미 ‘수제천’에 맞춰 행진하는 그림을 만들어냈다. 런웨이 마지막은 루이비통의 뮤즈이자 수년간 글로벌 톱5로 꼽히는 모델 최소라가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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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트로 베카리 루이비통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세계가 주목하는 문화 허브 서울에서 루이비통의 첫 프리폴 패션쇼를 열어 기쁘다”며 “한강 잠수교 위에서 선보이는 런웨이는 세계적 도시 서울과 루이비통의 공통 가치를 가장 아름답게 구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루이비통이 한국 시장에 애정을 쏟는 배경은 실적과도 무관하지 않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루이비통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1조6923억원으로 전년(1조4681억원) 대비 15.3% 늘었다. 매출 기준으로 에르메스(6502억원), 샤넬(1조5900억원)을 뛰어 넘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177억원으로 전년 대비 38.4%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