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해고에 진중권 "윤리적 문제는 사실" 장성철 "외부 압력"

[이데일리 김화빈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13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성상납 의혹 당원권 6개월 중징계에 대해 ‘윤리적 문제는 사실’이라는 판단과 ‘외부 압력’이라는 입장으로 공방을 벌였다.

장외 투쟁 중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사진=연합)

진중권 전 교수는 전날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당 윤리위원인 유상범 의원이 이 대표의 추가 징계 가능성을 시사한 것을 두고 “아무리 음모라고 하더라도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는 건 사실”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도 “(이 대표의 성상납 의혹이 윤리적 문제가 있더라도) 이들이 당대표를 무리하게 몰아내는 것 자체가 좋은 전통이 아닌데 이를 너무 보여준다”며 “저들은 언제든 윤리위에서 한 번 판단을 내렸지만 건수를 잡으면 또다시 윤리위를 열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즉, 이 대표의 성상납 의혹에 대한 윤리적 문제 소지가 있지만 추가 징계 거론은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것이다.

함께 출연한 장성철 소장도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의 음모로 이 대표가 물러난 것처럼 보여진다. 유 의원이 ‘지금까지 수사 결과를 보면’이라고 말했다”며 “경찰에서 수사하고 있는데 본인이 들었다는 거잖나. 외부적 어떤 힘이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리위 쪽에선 경찰을 통해 이 대표의 여러 혐의를 입증할 수 있다는 사인을 받은 거다. 그렇다면 다른 의도가 있었다고 보여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또 장 소장은 권성동 직무대행 체제에 대해선 “권 원내대표가 지금 원내대표를 하고 있어 다행이다. 그만한 정치력이 있거나 대통령과 가깝거나 의원들의 신망을 얻고 있는 중진이 국민의힘에는 부재하다”며 “권 원내대표가 직무수행을 함으로써 상황이 조기 수습됐다”고 호평했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대변인을 지낸 김성회 정치연구소 씽크와이 소장이 ‘대통령은 장제원 의원을 정무적 판단을 잘하는 사람으로 판단하지 않나’라고 묻자 장 소장은 “장 의원이 의원들의 신망을 얻고 있나”라고 반문하며 “다른 분이었다면 (내홍을) 수습하지 못했을 거다. 그렇기 때문에 대통령이 권 원내대표에게 힘을 실어준 것”이라고 반박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