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금리 인상” 발언에…움츠린 비트코인

최훈길 기자I 2022.03.22 08:29:33

코인시장 투자 심리 지수 “공포 상태”
美, 인플레이션 억제 위해 금리인상 시사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코인 시장이 움츠려 들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매파 발언을 내놓으면서 코인 투자심리가 가라앉았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한 마디에 따라 미국 뉴욕 증시와 코인 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22일 암호화폐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8시20분께 전날보다 0.73% 하락한 4만1088달러를 기록했다. 아발란체는 1.09% 상승했지만 솔라나는 0.61% 하락하는 등 알트코인(비트코인 이외 코인)은 혼조세를 보였다. 이날 국내 업비트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0.64% 하락한 5014만원을 기록했다.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 따르면, 코인 시장의 투자심리를 알려주는 ‘공포·탐욕 지수’는 21일 기준으로 30(공포·Fear)을 기록했다. 이는 전날(31·공포)과 비슷한 수준이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시장 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업비트를 운영 중인 두나무가 제공하는 ‘디지털자산 심리지수’는 21일 기준으로 51점으로 ‘중립’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날(50.79점·중립) 수준이다. 이 지수는 업비트 원화시장에 2021년 2월 이전 상장한 111개의 코인에 대한 지수다. 0으로 갈수록 ‘매우 공포’로 시장 위축을, 100으로 갈수록 ‘매우 탐욕’으로 시장 호황을 뜻한다.

가상화폐 채굴 정보 사이트 코인워즈에 따르면 비트코인 해시레이트는 21일(오후 10시 기준) 204.02 EH/s를 기록했다. 이는 하루 전(209.54 EH/s)보다 하락한 것이다. 해시레이트는 비트코인을 채굴하기 위해 동원된 연산 처리 능력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해시레이트가 낮아질수록 채굴 난이도가 낮아져 공급량은 늘고, 비트코인 가격은 하락할 가능성이 커진다.

코인 시세 하락에는 파월 의장 발언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파월 의장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컨퍼런스에 나와 “높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50bp(1bp=0.01%포인트)씩 올릴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이 나오자 뉴욕 증시도 이날 오후 들어 낙폭을 키웠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58% 하락한 3만4552.99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04% 내린 4461.18을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는 0.40% 떨어진 1만3838.46에 장을 마쳤다. S&P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5거래일 만에 반락했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0.97%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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