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발사는 나로호(2009년, 2010년, 2013년) 이후 8년만, 누리호 시험발사체(2018년) 이후 3년여만의 우주 이벤트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나로호와 누리호의 이름이 비슷해 헷갈려 하는 분들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누리호와 누리호와 나로호는 어떻게 다를까요.
우선 누가 만들었는지에 차이가 있습니다. 로켓은 군사·안보 측면에서 중요한 기술이기 때문에 미국, 유럽 등 선진국들은 수출을 통제하고, 기술을 이전하기를 꺼립니다. 로켓에 대한 기술력이 없던 우리나라는 러시아와 나로호를 함께 만들었습니다. 로켓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1단 액체엔진은 러시아가 만들었고, 우리나라는 2단 고체 킥모터만 만들었습니다. 발사대도 러시아와 함께 만들었습니다.
반면, 누리호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국내 300여개 기업들이 국산화를 이뤄낸 로켓입니다. 로켓 설계, 제작, 시험, 조립, 인증 등을 국내 연구진들이 해냈습니다. 발사대도 국내 기업들이 참여해 만들었습니다.
로켓의 탑재중량이나 크기에도 큰 차이가 있습니다. 나로호가 2단형 로켓이고, 누리호는 3단형 로켓입니다. 나로호는 100kg을 실을 수 있지만, 누리호는 1500kg까지 실을 수 있습니다. 투입고도도 나로호가 300km이지만 누리호는 태양동기궤도(600km~800km)까지 보낼 수 있습니다. 총 길이도 나로호가 33m인 반면 누리호는 47.2m이며, 총 중량도 나로호(140톤) 대비 누리호(200톤)가 더 많이 나갑니다.
투자한 금액은 나로호에 5205억원이 들어갔고, 누리호에는 1조 9572억원이 투입돼 약 4배 차이가 있습니다.
누리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되면 우리나라는 실용급 위성(1500kg)을 우주로 보낼 수 있는 국가로 도약하게 됩니다. 스스로 실용급 위성을 우주로 올려보낼 수 있는 국가는 러시아, 미국, 유럽, 중국, 일본, 인도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발사 성공과 실패를 떠나 우리나라 우주 역사에서 상징성이 큰 이벤트가 진행되는 만큼 많은 응원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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