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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없는 최고의 품질" '라면의 신'이 남긴 말말말

유현욱 기자I 2021.03.28 10:55:44

지난 27일 영면한 신춘호 농심 회장
마지막 순간까지 임직원에 품질 중요성 강조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가족 간에 우애하라.” “거짓 없는 최고의 품질로 세계 속의 농심을 키워라.”

‘라면의 신’이라 불린 사나이는 세상과 이별하는 마지막 순간에도 유족과 임직원들에게 각각 이 같은 당부의 말을 남겼다. 지난 27일 영면에 든 고(故) 신춘호(사진) 농심 회장의 이야기다.

28일 농심 관계자는 “‘품질 제일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조해온 신 회장은 마지막 업무지시로 50여 년간 강조해온 품질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되짚었다”면서 “단순히 물건을 파는 것에 그치지 말고 체계적인 전략을 가지고 세계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야 한다 말했다”고 전했다.

신 회장은 ‘스스로 서야 멀리 갈 수 있다’라는 철학 아래 창립 초기부터 연구소를 설립하고, 독자적인 기술로 제품을 개발해 왔다. 특히,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하더라도 제대로 된 제품을 만들 것을 강조해왔다. 농심은 이렇게 쌓아온 품질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의 트렌드를 선도하는 신제품을 선보였고, 식품의 맛과 품질을 업그레이드하며 한국의 식문화를 발전시켜왔다.

신 회장은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며 미래를 준비해 나가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현재 진행 중인 미국 제2 공장과 중국 청도 신공장 설립을 안정적으로 마무리해 가동을 시작하고, 성장의 발판으로 삼아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발돋움해야 한다는 것. 무엇보다 “회사와 제품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세계시장으로 뻗어 나아가라”고 주문했다.

농심 관계자는 “신 회장은 최근까지도 신제품 출시 등 주요 경영 사안을 꼼꼼히 챙기실 만큼 회사에 대한 애착이 크셨다”며 “마지막까지 회사의 미래에 대한 당부를 남겼다”고 했다.

신 회장은 1965년 롯데공업사(1978년 농심으로 사명 변경)를 창업해 신라면과 짜파게티, 새우깡 등 국민의 사랑을 받는 제품을 내놓았다. 자신의 성을 전면에 내세운 역작 신(辛)라면은 전 세계 100여 개국에 수출되며 K푸드 열풍을 이끌고 있다.

한편, 신 회장은 별세하기 전 서울대 병원에 10억원을 기부했다. 오랫동안 자신을 치료해온 의료진과 병원 측에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서였다.

장례식장은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이고, 발인은 오는 30일 오전 5시다. 장지는 경남 밀양 선영.

27일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신춘호 농심 회장의 빈소. (사진=농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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