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성장률, 정부 “최대 2.4%” Vs 해외기관 “최악 -12.2%”

최훈길 기자I 2020.04.05 11:15:59

노무라 -12.2%, 모건스탠리 -1%, 피치 -0.2%
해외기관 “코로나19 장기화, 세계적 확산”
기재부 2.4%, 한은 2.1%, 국회예정처 1.6%
국내기관 “상반기 진정돼 빠른 회복 가능성”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청와대 본관 집현실에서 열린 제3차 비상경제회의에서 “중산층을 포함한 소득하위 70% 가구에 대해 4인 가구 기준으로 가구당 100만원의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며 “4월 총선 직후 국회에서 추경안이 통과돼 5월 중순 전후로 실제로 지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제공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올해 성장률 전망을 놓고 우리 정부와 해외기관 간 격차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2%대 전망을 유지하고 있지만 해외에선 마이너스 12%대까지 하락할 것으로 봤다. 코로나19 여파로 경기부진이 얼마나 지속될지 여부가 올해 성장률에 관건이 될 전망이다.

5일 블룸버그, 국제금융센터 등에 따르면 11개 해외기관의 올해 한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12.2%에서 1.3%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4일까지 전망치를 발표한 스탠다드차타드·UBS·모건스탠리·노무라·씨티·크레디트스위스·피치·캐피털이코노믹스·옥스포드이코노믹스·나티시스·아시아개발은행(ADB)의 성장률을 집계한 것이다.

노무라증권은 한국 성장률을 -5.5∼-12.2%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노무라증권은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이달 중순까지 시행될 경우를 ‘좋은 시나리오’로 보고 이 경우 한국 성장률을 -5.5%로 추정했다. 이어 코로나19가 장기화될 경우 -6.7%, -12.2%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영국 경제분석기관 캐피털 이코노믹스(-3.0%), 모건스탠리(-1.0%), UBS(-0.9%), 스탠다드차타드(-0.6%), 피치(-0.2%)가 성장률을 마이너스로 전망했다.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는 올해 한국 성장률이 올해 1~2분기에 전분기 대비 각각 -0.3%, -3.0%로 전망했다. 3분기와 4분기에는 코로나19 여파가 다소 줄어 각각 1.4%씩 성장할 것으로 봤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0.2%), 씨티(0.3%), 크레디트스위스(0.3%), 나티시스(0.9%)는 0%대를 전망했다. 국제기구인 ADB는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은 세계 경제의 주요 위험요인”이라며 한국 성장률을 당초 2.3%에서 1.3%로 하향 조정했다.

반면 국내기관은 이 같은 해외 전망치보다 높게 성장률을 전망했다. 기획재정부는 작년 12월 발표한 2.4% 성장률 전망을 유지 중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2월에 2.1%로 성장률을 하향 조정한 뒤 2%대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국회예산정책처는 지난 1일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을 1.6%로 전망했다.

이정은 국회예산정책처 경제분석국장은 “전 세계적 코로나19 확산이 2분기 중으로 진정된다는 전제 하에 성장률을 전망했다”며 “코로나19가 올 상반기 중 진정될 경우 하반기에는 전분기대비 1%를 상회하는 빠른 회복이 가능하나, 장기화될 경우 성장률은 더욱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국내외 기관들이 올해 한국 성장률을 -12.2%에서 2.4%로 전망했다. 단위=% [자료=각 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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