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NYSE)는 28일(현지시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91.87포인트(0.36%) 오른 2만5717.46에 거래를 마쳤다고 밝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10.07포인트(0.36%)와 25.79포인트(0.34%) 상승한 2815.44와 7669.17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의 시선은 베이징과 워싱턴D.C.를 오가며 내주까지 펼쳐질 미·중 무역협상에 고정됐다.
중국 측이 강제 기술 이전을 포함한 다양한 쟁점에 대해 이전보다 진전된 제안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국을 포함한 해외 기업에 대한 자국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 개방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감은 커졌다. 그러나 미국 측이 “여전히 성에 차지 않는다”는 스탠스를 유지하며 이미 부과한 대중(對中) 관세를 지렛대 삼아 더 큰 압박에 나선 모양새를 취하면서 상승 폭은 제한됐다.
인포르마 파이낸셜 인텔리전스의 라이언 나우만 시장 전략가는 “무역협상이 이날 주가 상승을 견인했지만, 이 이슈는 대부분 가격에 반영된 상태”라며 “구체적 결과 없이 협상이 지연되면 오히려 불안을 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 국채 장기물인 10년물 수익률은 이날 2.39%에 근접한 선에서 거래되는 등 회복세를 보였다. 전날(27일) 2.35% 부근까지 곤두박질친 것과 비교하면 투자자들에게 안도감을 주기 충분했다. 단기물인 3개월 만기 채권은 2.4%대 중반을 유지했다.
다만, 신용평가사 S&P가 미국 경제는 “침체가 아닌 둔화하는 수준일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침체 가능성을 종전 15~20%에서 20~25%로 소폭 올린 건 부담으로 작용했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이날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성장세는 둔화하고 있지만, 침체에 이르진 않을 것”이라며 미국 경제에 대해 다소 긍정적인 진단을 내놓았다.
지난해 4분기(2018년 10월~12월)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성장률)이 종전 발표된 잠정치(2.6%)보다 0.4% 내려간 2.2%(연율)로 확정됐지만,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마켓워치 등 시장의 예상(2.2%)에는 부합하는 숫자다. 이로써 미국의 지난해 연간 성장률은 2.9%를 기록했다.
종목별로는 페이스북의 주가는 불공정한 광고 관행을 이유로 미 주택도시개발부로부터 고소당했다는 소식에 0.2% 떨어졌다. 요가복 업체 룰루레몬은 이익 호조세에 힘입어 15%가량 급등했다. 경영 컨설팅 업체 액센추어도 같은 이유로 5%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