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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노벨상 수상자인 중국 인권운동가 류샤오보의 시신이 화장됐다고 외신들이 15일 보도했다.
선양시 당국은 중국 랴오닝성 선양에서 류샤오보의 부인 류사를 비롯한 가족이 보는 가운데 이날 오전 고인을 보내는 의식이 치러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중국 안팎에는 그의 화장 계획을 두고 의심의 눈길을 보내는 이들이 적지 않다. 정부가 반체제인사인 류샤오보의 묘지가 민주화 운동의 거점이 되는 것을 우려한다는 관측과 류샤오보의 건강악화와 관련된 의혹을 은폐하려는 추측 등이 쏟아지고 있다.
실제로 중국 당국은 포털사이트와 검색엔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류샤오보와 관련한 정보를 모두 차단하는 것은 물론 중국 국민이 관련 정보에 접촉할 수 있는 통로를 철저히 사전에 차단하는 등 류샤오보 흔적 지우기에 열중하고 있다.
15일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류샤오보가 사망한 뒤 처음으로 열린 지난 14일 정례 브리핑 질의응답 기록은 류샤오보와 관련한 질문들이 모두 제외된 채 게시됐다.
또 이용자 수가 10억명에 달하는 중국 최대 모바일 메신저 위챗에서는 ‘류샤오보’와 그의 부인 ‘류샤’의 이름이 포함된 문장은 전송이 금지됐다.
류샤오보는 중국의 광범위한 민주화를 요구하는 ‘08헌장’ 선언을 계기로 2009년 국가전복선동죄로 11년형을 선고받아 복역하던 중 2010년 중국인 최초로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으며 지난 5월 말 간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