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준(사진)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블록체인연구센터장이 22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제2의 인터넷 혁명’을 이끌 블록체인 패러다임을 강조했다. 박 센터장은 지난해 10월 국내 최초로 설립된 블록체인연구센터를 이끌고 있다. 이 센터에서는 핀테크 산업의 핵심 기술로 떠오르고 있는 블록체인과 관련해 기술·법·교육·컨설팅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협의체를 구성해 국가적 경쟁력 확보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블록체인이란 비트코인(Bitcoin) 등 가상화폐로 거래한 정보를 개인 간(P2P) 네트워크에 분산 저장해 참가자가 공동으로 기록하고 관리하는 기술이다. 전자화폐의 거래내역을 공개한 공공장부라는 의미로 ‘공공거래장부’ 기술이라고도 부른다.
박 센터장은 블록체인을 인공지능과 함께 미래를 이끌 핵심기술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농업사회에서 공업사회, 정보사회, 지식사회에 이어 지능사회로 발전해오며 인터넷 인프라도 변화를 앞두고 있다”며 “이제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제2의 인터넷 인프라 시대가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블록체인을 ‘차세대 인터넷’이자 ‘가치의 인터넷’이라고 정의한 이유다.
박 센터장은 블록체인의 주요 기능으로 △암호화폐 △분산 데이터베이스(DB) △스마트계약 등 크게 세 가지를 꼽았다. 박 센터장은 “단순히 데이터를 분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스마트계약이 가능한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며 “단순히 전자 계약을 넘어 결제와 시행까지 가능한 스마트계약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의 사이버 금융은 결국은 사람 손을 거쳐야 시행이 가능했다”며 “반면 블록체인은 무생물 간의 금융 거래도 가능하게 한다. 자율자동차가 스스로 주유를 결정하고 주유소를 찾아 결제하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기능을 바탕으로 블록체인금융 및 블록체인금융보안을 구축해 투명성과 신뢰성,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게 박 센터장의 설명이다.
박 센터장은 24일 중국 베이징 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리는 제6회 이데일리 국제금융컨퍼런스 제1세션 ‘디지털 혁명이 이끄는 금융의 미래’ 에서 패널로 나서 다양한 의견을 개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