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2분기 시장이 한차례 출렁일 수 있는 만큼, 추가 상승에 베팅하기보다 조정시 매수 관점으로 접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이달 코스피는 1950에서 2060선에서 움직일 것이라 전망했다.
30일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조정되는 과정이 나타나면 유동성의 수혜를 누렸던 고PER(주가수익비율)주가 한차례 조정을 받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 경기는 속도와 강도의 문제일 뿐 방향 자체는 회복”이라며 “경제지표가 잘 나오면 잘 나올수록 시장은 불안해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3월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를 잦아들게 했지만 2분기부터는 상황이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금리는 작은 변화에도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며 “4월 인상론이 잠잠해진 상태에서 5월은 FOMC가 열리지 않아 6월까지 공백이 생기는데, 이 기간동안 경제지표가 좋아지면 시장의 불안감은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그는 그리스 우려 또한 다시 부각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리스는 6월 말까지 구제금융 관련 재협상을 해야하는데 현재 독일 등 EU국가들과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상황. 그는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가 쉬운 일은 아니지만 투자자들의 경각심을 일깨워주고 지나치게 낮아진 유로존의 금리 레벨이 과연 적절한지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러한 문제는 일시적일 뿐, 경제가 ‘회복’으로 가는 전체적인 청사진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 강조했다. 모든 것이 정상화되기 위한 과정에서 나타나는 진통이라는 평가다.
그는 “국내 역시 이익추정치 하향세가 멈추는 등 올해 시클리컬 업종이 흑자 전환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장 조정기에는 방어주가 선전한다 해도 중기적으로는 IT와 자동차, 소재, 증권, 건설 등이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는 평가다.
아울러 그는 롯데케미칼(011170) 고려아연(010130) 키움증권(039490) 현대모비스(012330) LG디스플레이(034220)를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