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LG유플러스(032640)의 주가가 정체된 흐름을 보이며 좀처럼 1만원 벽을 깨지 못하고 있다. 롱텀에볼루션(LTE) 시장에서 가입자를 흡수하며 통신시장 ‘만년 3위’ 설움을 벗는 듯 했으나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점유율’이 다시 발목을 잡고 있다.
2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LG유플러스의 주가는 지난달 1만원대가 깨진 후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16일에는 52주 신저가까지 떨어졌으며, 이후 3거래일 연속 반등하며 상승세를 타는가 했으나 20일 다시 2.30% 하락했다.
통신시장 환경 변화가 LG유플러스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는 탓이 크다. 10월 단말기 유통구조개선법이 발효되면 시장점유율이 높은 사업자가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점유율이 높은 통신사가 휴대폰 제조사에 더 우세한 협상력을 가지고 있어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단말기나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다. 보조금을 쏟아부을 수 없는 상황에서 시장점유율이 가장 낮은 LG유플러스가 불리할 수밖에 없는 것.
또한 실적에 대한 기대도 낮아지고 있다. 이동통신사들의 영업정지에 따라 2분기 실적 개선이 예상됐지만 실적에 대한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영업정지가 끝난 후 가입자 유치를 위한 마케팅 전쟁이 펼쳐졌고, 이에 따라 마케팅비 대폭 절감을 기대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은 LG유플러스의 1분기 번호이동 가입자가 6월 중순까지 이미 50만명으로 1분기 70만명 수준에 비해 크게 줄어들지 않은 반면 가입자 유치 비용은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삼성증권은 2분기 LG유플러스의 영업이익이 1540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19% 밑돌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LG유플러스의 주가 반등이 10월 단말기 유통구조법이 발효된 이후에나 반등이 가능하다는 전망도 있다.
양승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10월 가입자 순증이 지속되고 마케팅비용 절감에 따른 뚜렷한 영업이익 개선세가 확인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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