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세형 기자]국내 보청기 전문 중소기업이 세계 최고 사양의 보청기를 개발했다.
알고코리아는 28일 세계 최초로 64채널 보청기를 개발,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품목허가를 취득했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 보청기 시장은 한 해 2만대 가까이 판매하는 독일 스타키를 선두로 독일 지멘스와 스위스계 포낙코리아 등 다국적 기업이 시장을 과점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해주는 기초적인 보청기부터 최고 20채널의 다양한 기능을 가진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보청기는 채널이 많을 수록 상대방의 말을 또렷하게 들을 수 있다. 채널은 사람의 말소리가 갖는 100Hz에서 8000Hz 사이의 주파수 대역을 쪼갠 것으로 2채널이라면 두 개 대역으로 나눈 것이다. 채널수가 많아질 수록 대역을 잘게 쪼개면서 그만큼 상대방의 말소리를 잘 구분할 수 있게 된다.
장순석 알고코리아 대표는 “채널 기술력은 보청기 제조의 핵심기술인 펌웨어 기술를 갖고 있느냐 여부에 판가름난다”며 “그동안 다국적 기업이 독점하고 있는 펌웨어 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 세계 처음으로 64채널 보청기를 내놓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몇개 다국적 기업들이 국내 보청기 시장을 과점하면서 다채널 고성능 보청기가 매우 고가로 유통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높은 보청기 가격으로 현재 10% 수준에 불과한 보청기 보급률을 높여 난청의 고통을 해소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알고코리아는 지난 2004년 설립됐으며 현재 17명의 직원을 두고 서울과 광주광역시에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대략 7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이번 64채널 보청기 개발을 계기로 마케팅에도 본격 착수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