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7년 11월에 사이좋게 사상최고가를 넘어섰던 두 기업은 2분기에도 경기회복세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이 예견돼 2년8개월만에 영광을 재현할 수 있으리란 기대감이 부풀어오르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008년 11월 각각 8만8900원과 1만1200원을 기록해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이후 국제금융위기와 경기침체로 인해 주가는 저공비행을 거듭했다.
하지만 작년말을 계기로 회복기에 접어들으며 20일 대한항공은 7만9100원, 아시아나항공은 982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최고가까지의 거리는 약 10%. 고지를 눈앞에 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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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에서는 긍정적인 시선이 우세하다. 우선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실적 개선이 점쳐지는 게 가장 든든한 호재다.
지난 14일 아시아나항공은 올 2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46% 증가한 1조2388억원, 영업이익은 1775억으로 창사 이래 최대 분기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LIG투자증권은 "전통적인 성수기인 3분기로 인해 아시아나항공의 하반기 실적은 더욱 기대된다"며 "추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대한항공도 2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다. 노무라증권은 "2분기에 2조9000억원의 매출액과 315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성과가 유력하다"고 전망했다.
삼성증권도 "대한항공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1분기보다 매출액은 5%, 영업이익은 32%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양호한 수급 상황도 든든한 버팀목이다. 최근 3달동안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긍정적인 시각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4월19일부터 3개월동안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77억원과 170억원 가량을 순매수했다. 대한항공은 같은 기간 기관투자가가 2033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이에 따라 주가의 추가 상승 여력도 충분하다는 게 증권가의 중론이다.
정윤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2~3분기 실적 모멘텀이 아직 유효하고 환율과 유가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며 "작년부터 올해까지 실적에 따라 주가가 레벨업돼 왔기 때문에 대한항공의 실적만 잘 나오면 사상최고가는 무리없이 돌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병희 키움증권 과장은 "2분기 실적에서 영업이익은 좋은 결과를 내고 있는 반면 순이익이 문제되고 있다"면서 "이번달 성수기 여객 실적이 좋다는 결과가 나온다면 단기적으로 오른 부담감을 해소하고 다음달에는 사상최고가를 충분히 경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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