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미영 기자] 한동안 구글과의 갈등의 골을 깊게 팠던 중국이 이번에는 골드만삭스 때리기에 나섰다. 국영언론을 비롯해 주요 중국 미디어들은 가뜩이나 미국 내부의 비판에 시달리고 있는 골드만삭스에 대해 일제히 공세를 가하고 있다.
7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주 중국 국영 언론인 중국청년보는 "많은 사람들이 골드만삭스가 중국 기업과 투자자들에게 미국에서 저지른 사기행위보다 더 큰 손실을 입힌 것으로 믿고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기사 내용은 중국의 각종 뉴스포털은 물론 중국 정부의 대변자 역할을 하는 신화뉴스와 중국 공산당이 발행하는 인민일보에도 게재됐다.
기사에서는 특정한 사례를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골드만삭스를 `검은 손`과 함께 `중국 기업들과의 도박을 위해 주의깊은 소규모 트릭을 썼다`고 표현했다.
이에 앞서 21세기비즈니스헤럴드와 뉴센추리위클리 역시 비슷한 톤의 기사를 실었다. 이들은 골드만삭스가 중국 국영기업들에 원유 헤지계약을 팔았지만 골드만삭스의 예측이 틀리면서 유가가 급락, 수십억달러의 손실을 입혔다고 전했다.
또 골드만삭스가 중국에서 너무 많은 기업공개(IPO)를 주도했고 이를 자기자본거래 등에 활용하면서 너무 큰 성공을 거둔 것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실제로 골드만삭스는 지난 2007년 500만달러 이하의 소규모 제약수출기업에 10억달러를 투자해 2만%의 달하는 수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농업은행 IPO 역시 주도했다.
중국의 한 은행 관계자는 "많은 중국내 경쟁은행들과 정부가 골드만삭스의 성공에 대해 매우 심기가 불편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골드만삭스 대변인은 "중국에서의 성과가 너무 좋으면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사람들이 우리 사업을 더 잘 이해하도록 도울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