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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스키 활주로쯤이야`..스바루 `레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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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리 기자I 2010.02.22 09:23:18

세단형 상시 사륜구동 모델..눈길 등 악천후에 강해
5세대 모델..실내공간 넓어져
안전성 탁월..고속도로안전보협협회 선정 `올해 가장 안전한 차`

[이데일리 김보리 기자]"이 스키 활주로를 승용차로 올라간다고? 에이, 설마…"

경사 15도의 스키 활주로 앞에 전시된 레거시 차량을 보자 관광객들마저 웅성거렸다. 자동차는 고사하고 걸어서 오르 내리기에도 힘든 경사다.

레이서의 운전 시범으로 활주로를 자유자재로 오르 내리는 차량을 보자, 스키어들의 박수소리가 이어졌다. 박수소리의 주인공은 한국시장 진출을 예정하고 있는 스바루의 전략차종들이었다.

백문이 불여일견. 지난 19일 경기 이천에서 열린 미디어 시승행사에서 스바루가 중형차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며 야심 차게 내놓은 레거시를 직접 타봤다.

◇`상시 사륜구동+차체자세제어`.."어떤 노면도 문제없어"

스바루는 눈길에 강한 스바루만의 장점을 설명하고자 스키장에서 시승회를 개최했다. 스키장 시승회는 스바루 역사상 처음이다.

▲ 미디이 시승회에서 소개된 `레거시`모습(왼편)
시승한 차량은 레거시의 고급형인 `3.6R Limited`. 1989년 처음 소개된 이래 4번의 완전 모형 변경을 거친 5세대 모델.

레거시를 얘기할 때 빠질 수 있는 것이 눈길을 거침없이 오르는 세단이다.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이 아닌 세단형 사륜구동을 보기 어려운 국내 여건에서는 단연 돋보이는 매력 포인트.

15도의 경사 슬로프지만, 막상 차를 타면 체감 경사도는 45도로 다가온다. 올해 유난히 잦은 눈으로 작은 언덕길에서도 절절맸던 자동차들을 떠올리면서 두려움은 더 컸다.

모처럼 따뜻한 날씨로 눈이 조금씩 녹기 시작하는 가장 미끄러운 노면 상황에서도 시속 50~60km의 속도로 오르막을 올랐다. 기어를 자동 모드에 놓고 액셀을 밟는 것만으로도 눈길을 거침없이 오를 수 있었다.

스바루의 자랑은 대칭형 AWD시스템과 차제 자세제어장치(VDC). 그도 그럴 것이 스바루는 1966년 `스바루1000`이란 전륜 구동 방식의 최초의 대량 생산 자동차를 만든 브랜드다.

수평대향형 엔진은 스바루가 독자적으로 설계한 엔진으로 작동 균형이 뛰어나면서도 높은 rpm 범위까지 부드럽게 회전할 수 있어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양산차 업체 중 수평대향 방식 엔진을 탑재한 곳은 스바루와 스포츠카 브랜드인 포르쉐 정도.

또 대칭형 사륜구동시스템 역시 무게중심을 낮춰 코너주행시 운전대(핸들)의 안정성을 높여준다.

2.5 모델과 3.5 모델의 출력은 각각 170과 256마력. 최대 토크는 23.4㎏·m과 35.7㎏·m. 캠리(175마력, 23.6kg.m)나 어코드(180마력, 22.6kg.m)등의 경쟁 모델보다 뛰어난 수준은 아니지만, 눈길과 같은 특수 상황에서는 단연 돋보이는 성능을 낸다.

◇ 설원의 내리막에서도 후진이 가능한 車

이 정도 눈길 운전에 감탄하기는 이르다. 스키에서 코스를 지그재그로 내려오는 슬라럼도 가능했다.

▲ 지그재그로 스키 활주로를 내려오고 있는 레거시 모습
눈길이 움푹 패 순간적으로 바퀴가 빠졌다. 여느 승용차 같으면 뒤따라오던 차들까지도 움직일 수 없는 난감한 상황. 후진 기어를 넣고 브레이크와 액셀을 번갈아가면서 밟자 차는 눈길에서도 정확하게 운전자의 의도에 부합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의 백미는 1997년 호주 월드 랠리 챔피언십 우승자인 코니시 시게유키의 택시 드라이빙. 이 차량에 함께 탔다. 시게유키 씨의 경사길 위에서 운전은 빙판의 요정 김연아 선수가 떠오를 정도였다.

눈길임에도 불구하고 장애물(콘)을 절묘하게 피해다니는 섬세한 핸들링, 스키를 타는 듯한 점핑과 180도 턴, 심지어 후진으로 설원을 절반 이상 내려오는 모습까지 보였다.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까지 자아냈다. 스키어들도 하나 둘 모여들어 관심을 보일 정도였다.

이만하면 겨울 다 끝났는데 하면서 레거시의 성능을 안타까워하는 이들이 있을 터. 스바루 코리아는 장마철 미끄러운 빗길에서도 그 가치를 발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 넓은 실내 공간과 안전성을 동시에

4번의 풀체인지를 거듭하면서 탄생한 5세대 모델은 실내 공간도 여유로웠다. 길이는 4735mm로 캠리와 어코드보다 각각 10cm, 20cm 정도가 작은 편이다. 전고와 전폭은 각각 1506mm, 1821mm.

기존 모델보다 길이는 3cm, 너비는 9cm, 높이는 8cm정도가 늘어나 실내 공간이 한층 넓어졌다. 다른 장점중 하나는 넓은 트렁크 크기. 486리터로 9인치 골프가방이 4개까지 들어간다.

탄소섬유로 된 계기판은 은은한 광택이 나는 나무패턴의 패널이 적용,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계기판에는 낮과 밤 구분없이 조명이 들어와 가시성을 높였다. 운전대(핸들)의 느낌도 경쾌하다. 알루미늄을 사용, 2009형 모델보다 10% 더 가볍고 10% 더 강해졌다.
 
레거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안전성이다. 레거시는 미국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 선정 `2010년 가장 안전한 차`로 꼽혔다. 전면·측면 충돌, 바디 구조 항목에서 모두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시승을 마치자 `다음 세대에 물려줄 만한 가치 있는 유산`이란 레거시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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