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사 매각입찰에서 현대중공업 컨소시엄이 최종적으로 지분 50%+1주(1116만주)를 2351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한 데 따른 것이다.
현대상사 인수전은 `비운의 황태자`로 알려진 정몽혁 전 현대정유 사장이 재기에 나선다는 남다른 의미도 갖는다. 정 회장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아끼던 다섯째 동생 고 정신영씨의 외아들이다.
정 회장은 범 현대가(家)의 결집을 이끌어내며 이번 현대상사 인수전을 실질적으로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고 최근 현대상사 회장으로 전격 임명됐다. 2002년 4월 현대정유를 떠난지 7년만이다.
정 회장의 재기에 누나인 정일경씨도 힘을 실어줬다. 고 정신영씨는 부인 장정자 현대학원 이사장과의 슬하에 1남1녀를 뒀다.
현대상사 출자구도를 보면 정 회장이 348억원으로 지분 7.40%를 인수한 가운데 정일경씨 또한 사재(私財) 28억원을 들여 0.6%(13만여주)를 매입했다.
범 현대가의 현대상사 출자자 중 개인은 정 회장과 일경씨 뿐이다.
이외에 현대중공업 1034억원(이하 지분율·기존 보유주식 8만주 포함 22.36%)을 비롯, KCC(002380) 564억원(12.0%), 한라건설(014790)·현대산업(012630)개발·현대종합금속이 각각 94억원(2.00%), 현대백화점(069960)·현대홈쇼핑이 각 47억원(1.0%) 씩이다.
한편 일경씨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블룸버그대학 회계학과 교수인 남편 임광수씨와 함께 현재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