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근 미주제강(002670) 대표는 `공격이 곧 최선의 방어`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항상 밖으로 시선을 돌릴 것을 강조한다.
최근 사상초유의 글로벌 금융위기에 이은 경기침체의 와중에도 최악의 위기를 절호의 기회로 활용하겠다는 그의 의지는 여전하다.
그 동안 국내 시장에서 공격적인 인수·합병(M&A) 행보로 주목 받았던 김 대표는 이제 망망대해의 글로벌 블루오션으로 본격적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 61년 업력 자랑하는 파이프 전문기업
미주제강은 각종 파이프를 생산하고 있는 전문 철강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포항과 순천에 3개의 공장을 두고 일반탄소강관과 스테인리스강관, 스파이럴강관 등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성원파이프 인수와 함께 스테인리스강관 부문에서 시장점유율 25.8%로 1위에 올라섰고, 스파이럴강관 역시 35%의 점유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일반탄소강관 부문에서는 세아제강과 현대하이스코, 휴스틸 등에 이어 4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10월 순천공장에 고부가가치의 프레스밴딩(JCO) 강관 공장을 준공하고, 내년 상반기중 연산 7만톤의 생산시설을 풀가동할 예정이다. 미주제강은 최근 국가품질경영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기도 했다.
◇ 순천 JCO공장은 새로운 성장동력
미주제강은 지난해 2017억원의 매출과 45억원의 영업이익, 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올해 실적은 대폭 호전될 전망이다. 국제 철강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제품값이 오른데다 강관시장이 호조를 보인 덕분이다. 실제로 지난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2657억원, 영업이익은 217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전체 수준을 넘어섰다. 미주제강은 올해 3700억원의 매출과 300억원의 영업이익을 목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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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육관이란 강성이 높은 강철 후판을 구부려 만든 두꺼운 파이프를 말하며, 압력에 강해 심해유전 개발과 송유관 등에 사용된다. 최근 경기침체에도 다른 파이프에 비해 해외수요가 여전하다.
아울러 해외진출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미주제강은 현재 세계 10대 천연가스 수출국인 투르크메니스탄에 합작 파이프공장 준공을 검토하고 있다. 투르크메니스탄은 최근 우리나라와의 에너지·자원분야 협력을 본격화하고 있다.
◇ 재고관리 등 위기관리 능력 돋보여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가 본격화되면서 미주제강의 위기관리 능력도 빛을 발하고 있다.
우선 재고관리가 눈에 띈다. 지난 3분기말 기준 상장 철강업체의 재고수준은 작년말에 비해 평균 60%이상 늘어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반면 미주제강은 그 절반 이하로 재고를 관리했고, 지난달엔 작년말 수준으로 재고를 줄였다. 앞으로 경기가 나빠질수록 재고관리 효과는 더욱 위력을 발휘할 전망이다.
최근 환율급등에 따른 손실도 거의 없다. 환헤지를 통해 환율변동에 따른 방어수단을 마련해놓긴 했지만 키코를 비롯한 통화파생상품에는 가입하지 않은 탓이다. 오히려 절대금액이 크진 않지만 환차익을 기대하고 있을 정도다.
최근 부동산경기 악화에도 불구하고 파이프가 많이 소요되는 하천정비사업을 비롯한 토목공사의 경우 상대적으로 활발할 것이라는 전망도 미주제강엔 긍정적인 요소다. 내부적으로도 이미 상반기부터 골프장 회원권 정리와 계열사간 인력전환 배치제 도입 등을 통해 위기에 대비해왔다.
◇ 해외시장 진출로 글로벌 기업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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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실제로 그 동안 공격적인 M&A 행보로 관심을 모아왔다. 김 대표는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 조지워싱턴대에서 MBA과정을 마쳤다. 옛 대유투자자문 대표와 옛 쌍용화재해상보험 부사장 등을 역임하면서 M&A 전문가로서 역량을 발휘했다.
이후 자신이 지배주주로 있는 넥스트코드를 통해 공격적인 M&A를 진행해 현재 미주제강과 성원파이프를 비롯해 미주씨앤아이(옛 솔빛텔레콤)와 세원엘씨디, 넥스트세미콘 등을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다.
M&A 전문가 출신인 탓에 세간의 부정적인 인식도 없진 않지만 김 대표는 금융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제조업 전문경영인으로 차근차근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김 대표는 "JCO파이프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글로벌 들판을 향해 달려가겠다"며 "수출을 통해 국가경제에 일익을 담당하고, 더 많은 고용을 창출해 지역사회에도 기여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