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중동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는 등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뉴욕증시가 하락세로 출발했지만 장중 낙폭을 상당 부분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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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장 초반 급락세에 비하면 낙폭은 크게 줄었다. 이날 장중 다우지수는 한때 900포인트 가까이 급락했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약 1.5%까지 하락했지만 이후 반도체주 상승 등에 힘입어 하락 폭을 일부 만회했다.
특히 반도체 종목들이 지수 낙폭을 제한했다. 브로드컴은 3% 이상 상승했고 마이크론과 AMD는 각각 약 2% 오르고 있다. 엔비디아도 약 1% 상승 중이다.
국제유가는 전쟁 여파로 급등세를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야간 거래에서 배럴당 119달러를 넘어 2022년 이후 처음으로 100달러선을 돌파했다. 이후 상승폭을 줄이며 약 92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글로벌 기준유인 브렌트유도 약 4% 상승해 배럴당 96달러 선에서 움직였다. 올해 초 미국 원유 가격은 배럴당 60달러 이하 수준이었다.
유가 급등은 중동 지역 공급 차질 우려 때문이다.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된 가운데 중동 주요 산유국들이 생산을 줄이면서 공급 불안이 커지고 있다. 쿠웨이트는 감산을 발표했지만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고 이라크의 원유 생산량도 약 70%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주요 7개국(G7)은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G7 재무장관들은 이날 화상회의를 열고 전략비축유 방출 가능성을 논의했으며, 에너지 장관들도 10일 추가 회의를 열어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월가에서는 유가가 100달러 이상에서 장기간 유지될 경우 글로벌 경제에 ‘오일 쇼크’가 재현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국제유가 급등과 관련해 “나는 모든 것에 대한 계획이 있다”며 “결국 사람들은 매우 만족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지만 중동 전쟁이 격화하면서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전쟁이 조기에 끝날 조짐은 아직 뚜렷하지 않다. 이란은 최고지도자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아들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새 지도자로 지명하면서 미국 정부와 각을 세우고 있다.
월가에서는 증시 추가 하락 가능성도 거론된다. 에드 야데니 야데니리서치 대표는 “투자자들이 1970년대식 스태그플레이션 재현 가능성을 반영하기 시작할 경우 약세장이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그는 “유가 충격이 지속되면 연방준비제도(Fed)는 인플레이션 상승과 실업 증가 사이에서 정책 대응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부 투자자들은 전쟁이 장기화하지 않을 가능성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존 루크 타이너 앱터스캐피털어드바이저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현재 시장은 전쟁이 비교적 단기간에 끝날 가능성을 일정 부분 반영하고 있다”며 “에너지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10~15% 추가 상승한다면 이는 시장이 전쟁 장기화를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는 신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전쟁이 예상보다 장기화할 경우 S&P500지수가 약 6200선까지 하락하는 조정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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