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청은 지난 5개월 간 전체 293명의 정원 중 임기제 공무원을 제외하고 상당수 인력을 충원했고, 우주항공분야의 주요 비전도 제시했다. 지난 7월 부산에서 열린 ‘국제우주연구위원회(COSPAR)’ 학술총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우주청과 미 항공우주국(NASA) 간 아르테미스 연구협약을 체결하는 등 국제 무대에서 한국의 존재감을 강화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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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 위상 달라져…韓·美 심우주 협력 발판 마련
우주항공청의 최근 성과 중 눈에 띄는 것은 아르테미스 연구협약 체결이다. NASA와 우주탐사 분야에서 공동 타당성 연구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한국은 지난 2021년 달 탐사와 심우주 탐사의 지속 가능 개발을 위한 국제 규범 정의인 ‘아르테미스 약정’에 전세계에서 10번째로 서명한 데 이어 지난 10월30일에는 5번째로 연구협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우주개발 선진국인 미국과 달 착륙선 개발 및 우주 통신·항법 시스템, 우주인 훈련 및 지원, 우주 생명과학 및 의료 운영 등 세부 협력분야를 구체화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우주항공 전담부처가 없어 연구기관이 외교 기능까지 도맡아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선진국들과의 협력에 진전을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는 게 윤 청장의 설명이다.
윤 청장은 “앞으로 통신과 이차전지, 모빌리티 등 한국의 강점과 미술의 기술적 강점 및 자원을 활용해 달·화성 탐사를 위한 협력 방안을 공동으로 분석해 나갈 계획”이라면서 “단순 기술협력을 넘어 탐사 효율성과 안전성을 강화하고, 장기적인 목표까지 달성할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5대 우주강국 도약하려면 선진국 수준 예산 투입해야
한국은 ‘세계 5대 우주항공 강국’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미 미국이나 중국, 일본 등 우주기술 선진국들과 격차가 벌어져있는 만큼,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우주항공 인프라 구축과 대대적인 국가 예산 투입 등이 불가피하다.
윤 청장은 한국이 우주항공 분야 예산을 과감히 늘리고 인력 양성에 나서고 있지만 여전히 부족하다고 봤다. NASA에 투입되는 예산이 국내총생산(GDP)의 0.2%를 차지하는 반면 한국의 예산 투입은 GDP의 0.04% 수준에 그친다는 것이다.
윤 청장은 “우주분야는 단기간에 결과물이 나오기 어렵다”며 “우리나라도 투자를 강화하고 있지만 선진국도 그만큼 투자를 강화하는데다 우주 분야 역사와 기술력 격차가 워낙 크다. 한국도 경제 발전을 해 온 만큼 이제는 선진국 수준으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동시에 그는 “민간 우주시대 대응을 위해 기술력이 있는 기업을 적극 발굴하고, 국가대표 선수로 키우면 10~20년 후에는 목표를 달성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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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청장은 인재 양성과 확보에도 적극적이다. 우주항공 분야는 전세계적인 전략기술이기도 하지만 오는 2045년 전세계 우주산업 시장 점유율을 10% 달성하기 위해서는 최고 수준의 민간 전문가 참여가 필수적이기 때문. 최근 국정감사에서는 우주 외에 항공분야 인력 양성 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NASA에서 근무해 온 존리 임무본부장과 김현대 항공혁신부문장을 영입한 것도 인재 확보 노력의 일환이다. 윤 청장은 NASA 출신 인사 영입이 양국간 소통 과정에서 오해를 줄여주고 협력을 강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분야에 있어서도 국내외를 막론하고 최고의 전문가를 영입할 수 있다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 사천이라는 지리적 한계와 국내 우주항공 인력 부족 등으로 정원을 채우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 속에서도 우주청은 현재 총 정원의 60%에 해당하는 170여명을 충원했다. 임기제 공무원과 전출입 공무원 등이 향후 배치되면 연내 90%가 충원되고, 내년 2월까지는 정원이 모두 채워질 것으로 보인다. 윤 청장은 본 청사 개청 이전까지 임시청사에서 거주할 임직원들의 근무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필요한 상비약을 청사에 구비하는 등 하나하나 살뜰히 챙기고 있다.
윤 청장은 우주항공 분야에서 최고의 인재들이 몰리는 곳으로 우주항공청을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윤 청장은 “임직원들이 가족들과도 떨어져 지내야 하고, 문화·편의시설도 수도권에 비해 아직 부족해 일부 어려움이 있다”면서도 “임직원들이 행복하게 일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고, NASA에 최고의 인재들이 가듯이 국내외 최고 인재들이 우주항공청을 목표로 하도록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자신했다.
◇윤영빈 우주항공청장은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 학·석사 △미국 미시건대 항공우주공학과 박사 △캘리포니아대 데이비스캠퍼스 연구원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 △서울대 차세대우주추진연구센터장 △현 우주항공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