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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교수들, 25일부터 현장 떠난다…응급실 대책 내주 논의

손의연 기자I 2024.03.16 11:04:07

16일 전국 의대 교수 비대위 기자회견
25일부터 각 대학 별로 자율적 사직
16개 대학 사직서 제출 결의
"정부가 2000명 수치 풀어야 대화 가능"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전국 의과대학 교수들이 25일부터 병원 현장을 떠나기로 했다. 응급실과 중환자실에 대해선 오는 22일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방재승 서울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인근 한 회의실에서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 총회 집단 사직 여부 논의 결과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5일 20개 의대가 참여한 온라인 총회 결과를 발표했다.

방재승 전국 의대 교수 비대위원장은 “16개 대학이 압도적 찬성으로 사직서 제출에 결의했고, 4개 대학은 의견을 수렴 중”이라며 “각 대학 별 비대위 일정이 다른 것을 감안해 각 대학은 25일부터 자율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서울대 의대 교수들은 오는 18일부터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앞서 의결했지만 사직서 제출 일자를 18일로 할지, 25일로 할지는 다시 논의할 방침이다.

16개 대학에서 진행한 설문 결과 사직서 제출 찬성율이 가장 높은 학교는 98%, 가장 낮은 학교는 73.5%였다. 사직서 제출에 대한 의견을 수렴 중인 4개 대학은 다음 주 설문조사를 통해 사직서 제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방 위원장은 “향후 사직서 제출 이후에 진료 축소나 응급 진료 중환자 진료에 대한 부분은 좀 더 상의가 필요하다”며 “국회서 서울대 비대위가 제안한 중재안은 아직까지 전국 의대 비대위의 공식 중재안은 아니며 각 단체와 소통해 좀더 완성된 중재안을 만들자는 데 합의했다”고 말했다.

방 위원장은 “사직이 완료되기 전까지는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각자 자리에서 환자 진료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며 “교수를 포함한 의료진, 직원의 희생과 헌신으로 대학병원 진료가 유지되고 있지만 버티는 것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응급실과 중환자실에 대한 진료 대책은 오는 22일 논의할 방침이다. 방 위원장은 “각 병원 별, 대학 별로 구체적 방법을 논의해 다음주 금요일에 다시 논의하겠다”며 “사직 전까지 응급실과 중환자실에 대한 진료는 할 수 있는 데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방 위원장은 “정부는 우리의 절박한 외침에 귀를 기울여 한발씩만 양보해서 진지한 논의 시작하는 단초 마련해주길 간곡히 요청한다”며 “2000명이라는 수치를 풀어주길 정부에 요청한다. 그렇지 않으면 협의 자체가 되지 않는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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