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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은 지난 2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폐암 3기 판정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렸다.
그는 당시 “작업에 전념하며 더 의미있는 시간을 보낼 것이다. 아직 그리고 싶은 것들이 남았다”고 미술을 향한 의지를 전했다.
지난 8월에는 신작을 작업 중인 사진과 함께 “이 나이에도 시행착오를 겪는다. 했던 작업을 물감으로 덮고 다시 그으며 차츰 길을 찾아가고 있다”고 근황을 알리기도 했다.
박 화백은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단색화의 거장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수행하듯 반복해 선을 긋는 ‘묘법’ 연작을 반 세기 넘게 선보여 자신만의 화업세계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고인은 일제강점기인 1931년 태어나 1950년대 전위적인 앵포르멜 운동을 이끌었다. 이후 1970년대부터 ‘묘법’이라 불리는 무채색 단색화 작업을 이어왔다. 그의 작업은 10여년 전부터 재평가되기 시작, 명실상부 한국을 대표하는 현대미술의 대가로 알려졌다.
특히 그의 1976년작 ‘묘법 No. 37-75-76’은 2018년 홍콩 소더비 경매에서 200만 달러(한화 약 25억 원)에 팔리기도 했다.
한편 고인의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