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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ㆍ오지서도 통신되는 ‘스타링크’...한국서 먹힐까

전선형 기자I 2023.07.30 12:51:15

저궤도인공위성 띄워 음영지역 없는 게 장점
머스크 2027년까지 1만2000기 띄울 계획
한국 통신3사 기지국 촘촘...효용성 떨어질 듯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사막이나, 대서양 한복판에서도 통신을 가능하게 해주는 저궤도 위성통신서비스 ‘스타링크’가 한국 상륙을 준비 중이다. 이미 한국 정부에 기간통신사업자 등록은 마쳤고, 현재 국경 간 공급협정 승인 절차만을 남겨두고 있다.

당장 스타링크가 들어온다 하더라도, 통신기지국이 촘촘히 설치돼있는 한국에서 얼마나 효용성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럼에도 케이블 없이 오지서도 통신이 가능하다는 신선함 때문에 국내 통신업계 관심이 뜨겁다.
(사진=게티이미지)


30일 통신당국 등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스타링크코리아가 제출한 국경간 공급 협정 관련 승인 절차를 진행 중이다. 스타링크 서비스가 국내에 오픈됐을 때 국내 위성과의 장애, 통신사가 이용하는 주파수와의 전파 장애 여부, 국내 시장에 미칠 영향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이다.

전기통신사업법에 따르면 국내에 사업장을 두지 않고 국외에서 국내로 기간통신역무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같은 기간통신역무를 제공하는 국내의 기간통신사업자와 기간통신역무의 국경 간 공급에 관한 협정을 체결하고, 승인을 받아야 한다.

스타링크 사업을 전담하고 있는 스페이스X는 지난 3월 국내 사업을 전담할 ‘스타링크코리아’를 설립하고 지난 5월 기간통신사업자 등록을 마친 바 있다. 이후 곧바로 협정을 체결해 과기정통부에 승인 신청을 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현재 승인심사 검토중에 있다”며 “이미 해외에서도 하고 있는 사업이기는 하지만 국내 주파수나 전파 등 큰 장애가 있는지 확인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승인은 연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스타링크는 지구 저궤도에 소형 통신위성을 촘촘히 배치해 사각지역 없이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테슬라로 유명한 일론머스크의 우주사업 중 하나다.

저궤도 위성이란 고도 300~1500㎞에서 지구 주위를 하루에 11~15회 공전하는 위성을 말한다. 기존에 위성통신에 사용되던 정지궤도 위성(고도 3만6000km)과 비교해 고도가 낮아 전송 속도가 빠르고 지연도 덜하다. 다만, 구축 비용이 높다. 위성 2000기를 기준으로 약 10조원이 든다.(지상 이동통신의 경우 기지국 190만국 기준 약 379조원)

스타링크 서비스는 전용 안테나 단말기를 설치하면 된다. 별도의 케이블이 필요없다는 장점 때문에 외딴 지역이나, 인프라가 열악한 시골에서도 통신을 사용할 수 있다. 전쟁 중 통신시설이 마비된 우크라이나에서도 스타링크를 통해 통신이 가능했던 것도 이같은 이유 덕분이다.

한국에서 스타링크 서비스가 시행된다해도 일반인들이 사용하기엔 무리가 있다. 안테나 단말기를 설치해야 하는데, 설치비용도 만만치 않을뿐더러 기존 LTE나 5G대비 통신속도도 떨어져 불편하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의 경우 통신3사가 깔아놓은 촘촘한 기지국 덕분에 저궤도인공위성 없이도 전국 어디서나 통신이 가능하다. 높은 산꼭대기는 물론 외딴섬에도 통신이 잘 된다. 그럼에도 한국시장에 들어오려는 건 저궤도인공위성 시장을 선점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실제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글로벌 위성통신 시장 규모는 2018년 540억달러(약 70조원)에서 2040년 5840억달러(약 759조원)로 10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스페이스X는 지난 2019년부터 저궤도인공위성 약 4000기를 우주로 보내며 투자를 하고 있다. 2027년까지 1만2000기를 쏘아올리는 게 목표다. 국내에서도 인텔리안테크라는 위성통신 안테나공급회사가 글로벌 시장의 독보적인 점유율을 내세우며 시장파이를 키워나가고 있다.

애플도 아이폰14이상 기종에 인공위성과 직접통신이 가능한 칩을 심어 ‘위성통신 긴급 구조 요청’이 가능하다. 삼성전자또한 위성통신을 활용해 통해 문자를 넘어 사진과 영상 등 대용량 송수신이 가능한 기술을 개발중에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스타링크가 한국에 들어오는 건 아마 저궤도인공위성 시장의 선점을 위함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한국의 경우 기지국이 워낙 많고, 전화가 안되는 곳이 없어 일반인보다는 B2B를 대상으로 사업을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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