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등록된 대출모집인 수는 221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년도 12월말 2960명에 비해서 750명이나 줄어든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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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등록 대출모집인 수는 지난 2021년 12월 말 2960명에서, 2022년 3월말 2891명, 2022년 6월말 2840명, 9월말 기준 2507명, 12월말 기준 2210명으로 줄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들어서만 630명이 감소했다.
지난해 저축은행 대출모집인이 빠른 속도로 감소하는 건, 비대면 대출이 급격히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타 금융권은 빠르게 비대면을 확대했지만, 저축은행의 경우 비대면보다는 대면 채널이 강세를 보였다. 그러다 지난해 기준금리가 오르고 대출금리도 빠르게 상승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사람들은 핀테크 등에서 개발한 대출 플랫폼을 통해 대출을 비교하기 시작했도, 저축은행의 플래폼 의존도도 커졌다.
실제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7월 애큐온·SBI·유진·모아·페퍼·상상인·한국투자·KB·웰컴·OK저축은행 등 10개 저축은행은 신규 개인신용대출 12조2215억원 중 18.9%(2조3080억원)를 대출 비교 플랫폼을 통해 실행됐다. 2019년 0.7%, 2020년 6.8%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다.
애큐온저축은행의 경우 개인신용대출 1조422억원 중 절반이 넘는 5397억원(51.8%)을 대출 비교 플랫폼을 통해 취급했다. 모아저축은행의 경우 3553억원 중 1558억원(43.9%), 한국투자저축은행도 9196억원 중 3929억원(42.7%)을 취급했다.
특히 시중은행보다 적은 점포 수도 한계점으로 작용했다. 대출모집인을 이용하더라도 대출 시에는 지점방문이 필요할 수 있는데, 이때 지점이 멀고 별로 없어 불편함을 겪게 된다. 지난해 6월 말 현재 79개 저축은행의 국내 영업점 수는 304개로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국내 영업점 수(3257개)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여기에 지난해 불거진 ‘작업대출’ 사태도 저축은행 고객이 대출모집인을 찾지 않는 한 이유가 됐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5월 페퍼저축은행 수시검사에서 1100억원 규모의 작업대출을 적발했으며, 올해 SBI·OK·페퍼·애큐온·OSB 등 대형 저축은행의 작업대출도 적발한 상태다. 작업대출은 가계대출 규제를 우회하기 위해 각종 서류를 불법으로 위·변조한 뒤 사업자 주택담보대출을 내주는 수법이다. 해당 작업대출 과정에서 일부 대출모집인이 서류 위ㆍ변조 등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진다.
한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비대면 영향이 크다. 중소형 저축은행은 플랫폼을 통해 들어오는 대출자들이 많고, 이렇게 해야 영업반경도 커져서 선호하는 편”이라며 “여기에 금융소비자보호법 이후로 등록 요건도 깐깐해지고, 작업대출로 인해 모집인에 대한 인식도 악화되면서 자연스럽게 감소하는 추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