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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 장기 강세론자`이면서 최근 연준 비판에 열을 올리고 있는 시겔 교수는 2일(현지시간) 야후 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은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에 사상 유례 없는 통화부양 정책을 펴다가 인플레이션을 초래했고, 이를 제때 거둬 들이지 못하면서 뒤늦게 통화긴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연준의 통화정책에 학점을 매겨 달라는 주문에 “기껏해야 D학점 정도 될 것 같다”고 했다.
시겔 교수는 “연준은 너무 과도한 통화부양 기조를 유지하다 인플레이션을 초래한 책임이 있고,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서둘러 통화긴축으로 돌아서야할 때에 너무 늦었다”며 “그리곤 통화긴축으로 전환한 뒤에는 너무 과도하게 정책금리를 올리면서 내년까지 더 오랫동안, 더 과도한 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는 만큼 이는 앞으로 큰 실수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월가에서는 미국 경제가 이미 경기 침체 국면에 들어섰거나 내년 1분기 중에는 침체로 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주식시장에서도 지난 9월 한 달 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9.3%나 추락하며 2020년 3월 이후 최악의 월간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기업 쪽에서도 페덱스와 나이키, 애플 등 미국을 대표하는 다국적 기업들이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부진을 앞다퉈 경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겔 교수도 “연준이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을 계속하고 있는 만큼 미국 경제나 증시에는 앞으로 더 큰 고통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는 비단 시겔 교수만의 주장은 아니다. 전날 야후 파이낸스에 출연했던 에린 브라운 핌코 포트폴리오 매니저 역시 “연준의 지속적인 정책금리 인상으로 인해 현재의 약세장이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질 것 같다”며 “또 이 같은 긴축 정책이 내년 경제나 증시에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도 분명치 않다”며 우려를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