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연구원은 추정치보다 실적이 개선된 것은 토목 사업의 마진(GPM)이 기대보다 높았기 때문으로 판단했다. 실제 토목 GPM은 25.9%를 기록했다.
이와 달리 외주주택은 GPM이 부진했다. 김 연구원은 “외주주택은 예상했던 것과 같이 매출액이 감소했으며, GPM은 15.3%를 기록하며 평년 수준 대비 3%포인트 가까이 하락했다”며 “마진은 이익률이 높은 현장의 종료 및 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하락했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HDC현대산업개발의 사업 규모가 앞으로 작아질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김 연구원은 “연결 기준 매출액의 증가가 나타나기 어려운 환경”이라며 “외주주택은 분양이 2017년 1만6000세대를 최고점으로 2018년 1만2000세대, 2019년 6600세대, 2020년 1만5000세대, 2021년 1만세대 분양하면서 매출액 증가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자체현장들의 착공이 더뎌지고, 광운대 역세권 등 대규모 현장은 연결 제거로 매출액 인식이 어렵다”며 “특히나 올해 분양이 원활히 나타나기 어려워, 내년부터 내후년 매출액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광주 화정사고로 인한 8개월 영업 정지도 타격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8개월 영업정지는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 인용으로 중지됐지만, 기계약 현장들의 계약취소가 이어지고 있다”며 “특히 텃밭이던 대전 도안 2-2(도급금액 1조원) 계약 취소로 자체 현장 스케줄에 차질을 빚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광주사고 이후로도 영업적자는 아닌 데다가, 재무상태도 현금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으로 회사가 쓰러질 일은 없다”면서도 “영구적 사업가치 훼손으로 인해 사업 규모가 작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