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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일렉트론, 삼성·인텔 반도체 투자 확대에 실적 개선

양지윤 기자I 2022.01.30 12:33:19

[주목!e해외주식]
매출 기준 글로벌 반도체 장비 4위
올해 가이던스, 영업이익 5510억엔 제시
"단기 주가 급등…일부 장비 한국 국산화는 고려해야"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세계 4위 반도체 장비 업체 도쿄일렉트론(TEL)이 삼성전자와, 인텔, TSMC 등 글로벌 기업의 반도체 투자 확대로 실적 개선 추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다만 지난해 주가가 급등했고 일부 장비는 한국 업체들의 자급화가 추진되고 있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도쿄일렉트론의 코터·디벨로퍼 장비.(사진=ETL)
이승우 우진투자증권 연구원은 30일 “TEL의 실적 개선세가 계속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지난해 주가가 60% 이상 급등했고, 일부 장비의 경우 한국 업체들의 국산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 등은 투자 시 유의해야 할 부분”이라고 진단했다.

TEL은1963년 TBS(도쿄 방송)에서 500만엔의 자금을 펀딩 받아 토쿠오 쿠보와 토시오 코다카가 설립했다. 설립 초기에는 라디오 제작과 반도체 확산로와 IC 테스터 수입 판매 중심의 사업구조였다. 하지만 적극적인 연구개발에 힘입어 1980년대 후반에는 반도체 장비 시장점유율 1 위에 등극했다.

2020년 기준 글로벌 반도체 장비 업체 순위는 어플라이드 머트리얼즈, ASML, 램리서치, 도쿄일렉트론, KLA 순이다. 2019년 4위였던 램리서치가 TEL을 근소한 차이로 꺽고 3 위를 자리를 재탈환. 2019년 이후 위에서 10위까지는 순위 변동이 없었다.

TEL의 2022년(3월 결산) 예상 매출액은 1조9000억엔(전년비 37% 증가), 영업이익은 5564억엔(74%), 주가수익비율(PER)은 25배다.

올해 가이던스로는 매출 1조9000억엔, 매출총이익률(GPM) 45.3%, 을 제시했다.

주요 고객은 삼성전자(005930)(18.3%), 인텔(13.8%), TSMC(11.7%) 등 주요 반도체 기업이 포진했다. 매출의 97%가 반도체 장비이며 나머지는 평판디스플레이(FPD)로 구성됐다. 공정별 매출 비중은 식각 38%, 노광 25%, 증착 21%, 세정 8%, 웨이퍼 프로버(테스트) 7% 순이다.

이 연구원은 투자 포인트로 반도체 캐팩스 확대를 꼽았다. 주요국의 반도체 투자 의지가 확고한 가운데 TSMC, 인텔, 삼성전자, SK(034730) 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주요 기업들의 반도체 투자가 대폭 증가할 전망이다. 그는 “인텔과 TSMC가2022년 투자 규모를 전년비 40~50%, 마이크론도 25~30% 가량 투자를 늘릴 계획”이라면서 수혜를 예상했다.

반도체 제작 토탈 솔루션 보유한 점에도 주목했다. TEL은 레지스트를 도포해 전자회로를 형성하는 코터(Coater), 디벨로퍼(Developer) 등 노광 공정 트랙설비 분야 글로벌 1위 업체로 시장 점유율은 87%에 달한다. 이를 바탕으로 식각, 증착, 세정장비 토탈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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