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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언택트 바람...車보험 43%가 비대면 가입

전선형 기자I 2021.06.20 12:00:00

설계사 만나지 않는 온라인 가입 선호
해외서는 화상통화 활용한 방식 주목

이미지투데이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보험영업도 비대면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이미 자동차보험은 절반에 가까운 수치가 비대면 모집으로 이뤄지고 있고, 생명보험상품도 비대면 가입이 소폭 늘어나고 있다. 해외에서는 화상통화를 이용한 보험모집 방식도 속속 도입되고 있다.

20일 보험연구원은 자동차보험에서의 비대면채널을 통한 모집비중이 지난 2010년 20.4%에서 지난해 43.2%로 22.8%포인트(p)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개인형 생명보험상품은 0.4%에서 1.2%로 소폭 늘었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사람간 만남이 줄어들면서 소비자들이 가입이 간편한 보험을 위주로 비대면 채널을 통해 가입을 한 것이다.

김동겸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보험모집시장의 경우 아직까지는 자동차보험을 제외하고는 대면채널의 영향력이 압도적이지만 디지털 경제 확산으로 비대면채널을 통한 보험모집의 중요성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비대면 채널을 활용한 보험가입 확대 현상은 해외도 예외가 아니다. 캡제미니(Capgemini)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코로나19 발생 전 보험회사 웹사이트나 모바일 앱을 활용한 경험이 있는 응답자가 각각 22%, 18%였으나, 코로나19 발생 직후(2020년 4~5월)에는 27%, 21%로 늘어났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종식 이후에도 웹사이트나 모바일 앱을 활용하겠다고 응답한 비중은 각각 35%, 30%에 달했다.

(자료=보험연구원)
보험의 비대면채널 가입이 증가추세를 보이자, 해외에서는 화상통화를 활용한 모집방식까지 등장했다. 전문가들은 화상통화를 활용한 보험모집이 디지털 세대로의 고객층 이동, 시간 및 공간적 제약으로부터의 이점 등을 고려해 볼 때 대면채널의 기능을 보완하면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일본의 경우 일본금융청이 지난 1월 ‘보험회사에 대한 종합적 감독지침’ 개정을 통해 ‘비대면 방식’의 모집형태를 ‘비대면·비접촉 방식’이란 용어로 전환하고, 해당 유형에 ‘화상회의 시스템’을 명시적으로 포함시켰다.

이에 따라 일본의 메뉴라이프, 손보재팬 등은 지난해 줌(ZOOM), 엠에스팀(MS Teams), 자사 시스템 등을 활용해 고객이 영업직원과 직접 대면하지 않고 보험상품 상담 및 청약이 가능하도록 ‘온라인 보험상담 모집절차’를 마련했다. 승대리점인 호켄 이치바(Hoken Ichiba)의 경우는 보험상담전문 영상통화시스템을 활용해 모집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홍콩은 홍콩 보험감독청이 지난해 8월부터 규제샌드박스(Insurtech Sandbox) 심사를 통해 일정 요건을 갖춘 보험회사에 한해 ‘원격비디오 보험’ 판매를 허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홍콩의 메뉴라이프(Manulife), AIA 등이 해당 플랫폼 구축에 나서고 있다. 물론 국내도 화상통화를 활용한 보험모집을 검토하고 있다.

김 연구위원은 “지금까지 대면설계사가 담당해왔던 모집 방식은 시간적ㆍ공간적 제약을 받아왔으나, 화상통화를 통한 보험모집을 통해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면서 “소비자와 판매자 간 상호작용 증진이나 고객의 상품이해도 개선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보험모집 과정에서의 고객의 편의성을 제고하면서 사생활 보호가 가능한 장치를 강구하는 것은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 연구위원은 “상품판매 과정에서 상담과정을 자동으로 녹화하거나 녹취하는 방식을 채택할 경우 사생활 및 초상권 침해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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