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CJ제일제당 비비고 '비빔유수면' & 칭따오 '퓨어 드래프트'
거리두기에 집밥 먹는 날이 많아진 요즘. 간편하고 든든하게 먹을 수 있는 한끼 식사 어디 없을까요. 먹을 만한 가정 간편식(HMR)과 대용식 등을 직접 발굴하고 ‘내 돈 주고 내가 먹는’ 생생 정보 체험기로 전해드립니다.<편집자주>
| CJ제일제당의 신제품 ‘비비고 비빔유수(流水)면’ 2종을 시식하며 칭따오(TSINGTAO) ‘퓨어 드래프트’를 곁들여봤다.(사진=김범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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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개인적으로 초여름에 비빔면을 자주 먹는 편이다. 더워지는 날씨에 간편하게 조리해 지친 입맛을 돋워 주기 때문이다. 초여름엔 비빔면이 진리다.
취향은 주로 비빔라면 혹은 쫄면으로 먹는데, 어쩔 땐 수분 간 면을 삼고 찬물에 헹궈주는 손이 가는 과정마저 귀찮고 배고파서 기다리기 힘들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비조리로 바로 먹을 수 있는 비빔면이 나와 주면 좋겠다는 혼잣말을 하곤 했는데, 상상이 현실이 됐다.
CJ제일제당이 국내 최초로 끓는 물에 익힐 필요가 없는 비빔국수 ‘비비고 비빔유수(流水)면’을 최근 새롭게 출시했다. ‘소고기고추장 비빔유수면’과 ‘들기름간장 비빔유수면’ 두 종류로 선보였다. 반갑고 궁금한 마음에 출시 소식을 듣자마자 바로 CJ더마켓에서 사전예약을 통해 각각 구매해봤다.
| CJ제일제당 비비고 ‘소고기고추장 비빔유수면’과 ‘들기름간장 비빔유수면’. 제품별 한 패키지에 소포장한 2인분으로 구성했다. 오른쪽은 모두 맛보려고 각각 한 개씩 꺼내준 모습.(사진=김범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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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고 비빔유수면은 한 패키지에 소포장한 2인분으로 구성했다. 소고기고추장맛과 들기름간장맛 둘 중 뭘 먼저 맛볼까 잠시 고민하다가 그냥 둘 다 먹기로 했다. 경험적으로 비빔면은 다른 면 제품에 비해 양이 적었기 때문에 한 끼에 두 그릇은 가능할 거라 생각했다.(하지만 이는 착각이었다.)
진짜 끓는 물에 면을 삶지 않아도 될까 반신반의하며 제품 소개와 레시피를 읽어준다. 비비고 비빔유수면은 CJ제일제당만의 차별화된 ‘유수해동기술’을 적용했다고 한다. 1만 번 치댄 면발을 알맞게 익힌 후 급속냉동해 면발을 구현했다. 제품은 영하 18도 이하 냉동보관해야 한다.
| CJ제일제당 비비고 비빔유수면은 패키지와 개별 소포장 각 뒷면마다 조리법을 소개하고 있고, 포장 안에 ‘개발자들이 알려주는 맛있는 꿀팁’이란 페이퍼 안내문도 별도로 들어 있어 유수면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도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했다. 내용물은 급속냉동한 유수면과 고명, 비법소스로 이뤄져 있다.(사진=김범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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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법 안내대로 냉동된 상태의 비빔유수면을 개봉해 별도 해동 없이 그대로 면과 고명을 함께 체에 밭쳐 흐르는 따뜻한 물(온수)에 40초 간 풀어준다. 끓는 물도 아니고 그저 온수에 40초 안에 해동이 될까 싶었는데 신기하게도 진짜 금세 풀어졌다.
이어 흐르는 찬물(냉수)에 20초 이상 헹궈주며 마저 면을 살살 잘 풀어주고, 물기를 뺀 후 그릇에 담아 소고기고추장 혹은 들기름간장 비빔소스를 붓고 잘 비벼주면 된다. 가스레인지로 갈 필요도 없이 싱크대 위에서 단 1분, 길어봤자 2분 이내로 모든 조리가 끝난다.
| 냉동된 유수면과 고명을 그대로 흐르는 따뜻한 물(온수)에 40초 간 해동(왼쪽)해준 뒤 흐르는 찬물(냉수)에 20초 이상 헹궈주며 마저 면을 살살 잘 풀어준 모습(가운데). 물기를 빼고 그릇에 담아 마저 비빔소스를 붓고 비벼주면 조리가 끝난다. 불도 끓는 물도 필요 없고 1분이면 뚝딱 완성이다.(사진=김범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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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빔소스는 CJ제일제당 전문 셰프(요리사) 레시피를 적용해 비빔국수 전문점 수준의 맛을 구현했다고 한다. 소고기고추장소스는 다진 소고기를 볶아 풍미와 매콤함을 더했다. 들기름간장소스는 감칠맛이 있는 간장에 들기름이 어우러져 고소함을 끌어올렸다. 두 종류 제품에서 소스만 다르고, 면과 고명 등 기본 구성품은 동일하다.
요리가 완성됐으니 이제 맛있게 배불리 먹을 차례. 소고기고추장의 매콤새콤한 향과 들기름간장의 고소한 향이 번갈아 가며 코끝을 기분좋게 찌른다. 더욱 배고파진다.
| CJ제일제당 비비고 ‘소고기고추장 비빔유수면’(왼쪽)과 ‘들기름간장 비빔유수면’ 조리를 완성해준 모습. 각각 1인분인데 양이 많은 편이다. 한 끼 두 그릇 먹기 시도했다가 실패했다.(사진=김범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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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고 비빔유수면 두 제품 모두 애호박, 양파, 당근, 목이버섯, 표고버섯 등 오색 비빔 고명을 넣어 부재료 추가없이 한 끼 식사로 충분하도록 했다.
면은 하얗고 두툼한 편인데 손가락 혹은 젓가락 등 외부 힘에 쉽게 끊어진다. 쫄깃한 면발을 위해 일부러 찬물에 20초 보다 많게 30초씩 헹궈줬음에도 생각만큼의 탄성은 아니었다. 끓는 물에 삶고 찬물에 헹궈준 면발의 탱글하고 미끌한 식감과는 확연히 구분된다. 잘 끊어지고 살짝 거친 메밀면의 식감과 비슷했다. 면이 워낙 부드러워 꼭꼭 씹지 않아도 입안에서 으스러지는 느낌은 개인적으로 조금 아쉽다.
| 처음 먹어보는 유수면은 끓는 물에 삶고 찬물에 헹궈준 면발의 탱글하고 미끌한 식감과는 사뭇 다르다. 면발은 굵고 부드러운 편인데 툭툭 잘 끊어지고 살짝 거친 메밀면의 식감과 비슷했다. 조리를 잘못한건가….(사진=김범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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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빔면의 백미는 바로 소스의 맛. 비비고 소고기고추장 비빔유수면은 맛있는 볶음고추장에 면을 잘 비벼먹는 맛이다. 적당히 매콤한 맛과 새콤달콤함이 밸런스 좋게 어우러진다. 면과 고명과 함께 볶음고추장 속 다진 소고기가 씹히는 맛도 있다. 취향에 따라 식초 또는 참기름을 약간 쳐서 먹어도 괜찮을 것 같다.
비비고 들기름간장 비빔유수면은 소스를 다 비벼도 다소 허여멀건 느낌이 있다. 한 젓가락 입에 넣으니 고소한 들깨의 향이 확 퍼진다. 다소 기름지고 느끼할 수 있는 뒷맛을 감칠맛이 있는 간장이 잡아준다. 뭔가 건강한 맛 느낌이다. 다만 두 비빔면 모두 면 특성상 밀가루 맛이 좀 나는 편이라 먹다보면 좀 물린다.
문득 시원한 생맥주가 당긴다. 중간중간 입안을 개운하게 해주고 뒷맛을 잡아주는 맥주는 비빔면과 개인적으로 궁합이 좋다고 생각해 종종 페어링(pairing)해 먹는 편이다.
| 칭따오가 최근 새롭게 330㎖ 용량으로 출시한 ‘칭따오 퓨어 드래프트’ 캔맥주.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사이즈라 가볍게 마시기 좋다. 보기만 해도 시원하다. 역시 냉장고에서 갓 꺼낸 캔맥주는 진리다.(사진=김범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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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에서 시원하게 보관해 둔 ‘칭따오(TSINGTAO) 퓨어 드래프트’를 꺼내온다. 진한 녹색과 붉은색 패키지의 ‘칭따오 라거’는 자주 먹어봤지만, 연한 녹색과 실버톤 패키지의 ‘칭따오 퓨어 드래프트’는 처음이다. 최근 330㎖ 용량 캔으로 새롭게 출시하면서 눈에 띄길래 구매해봤다.
칭따오 퓨어 드래프트는 부드럽고 신선한 맛의 생맥주를 그대로 병입한 제품이다. 일반 라거 맥주와 달리 비열처리 공정을 거쳐 싱싱한 홉의 풍미 등 본연의 맛을 살렸다.
한 모금 마시니 시원하고 개운한 생맥주의 맛이 느껴진다. 컵에 따라 마시면 부드러운 거품층도 적당한 두께로 형성된다. 맥주 빛깔도 일반 라거 색보다 옅은, 흡사 레모네이드와 비슷한 밝은 노란색을 띠고 있다.
| 칭따오 퓨어 드래프트는 부드럽고 신선한 맛의 생맥주를 그대로 병입한 제품이다. 칭따오 라거보다 맥주 빛깔도 옅고, 알코올 도수도 낮아 가볍고 깔끔한 맛이다. 퇴근 후 집에서 하루의 피로를 달래며 개운하게 가볍게 한 캔 하기 좋을 듯하다.(사진=김범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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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따오 퓨어 드래프트를 마실수록 깔끔하지만 한편으론 맛이 좀 가볍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알고보니 알코올 도수가 4.3%로 낮은 편이다. 참고로 칭따오 라거는 4.7%다.
맥주로 입맛을 돋우며 비빔면을 열심히 흡입했지만, 결국 두 그릇 다 먹지 못하고 포기했다. 분명 배가 꽤 고팠고, 그렇다고 맥주로 배를 채운 상황도 아니었는데 남겼다. 다른 비빔면을 먹을 때 종종 두 봉지씩 해서 먹곤 했는데 말이다.
알고보니 비비고 비빔유수면은 기존의 비빔면들이 양이 다소 부족하고 부재료가 없어 아쉽다는 소비자 의견을 반영해 시중 비빔면 한 개 반 정도의 넉넉한 양을 담았다고 한다. 결국 호기롭게 비빔면 세 그릇을 한 끼에 혼자 다 먹으려고 했던 것이다. 다음부턴 욕심부리지 말자고 되뇌며 남은 맥주로 입가심을 해준다.